기축년 새해 국세청에 '인사 난(難)'이 닥치면서 국세공무원들의 시선은 온통 인사(人事)에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그림 선물' 의혹과 '부적절한 골프회동' 등 인사와 관련한 문제로 사퇴하자 국세공무원들은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여기에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50년생 일선 세무서장들이 이달 15∼20일새 일제히 명예퇴임식을 치르고 있고, 몇몇 세무서장은 이미 지난해 연말 명예퇴직해 일선 관서장이 보름넘게 공석인 세무서도 여럿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세무서장의 명예퇴직에 따른 과장급 전보인사 여부와 시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서울청·중부청 등 지방국세청 국장 중 자리가 빈 곳도 궁금증의 대상이다.
작년에 이뤄지지 않았던 사무관 정기전보인사의 여부와, 관례대로라면 2월말∼3월초 실시 예정인 6급이하 직원 정기전보인사도 관심거리다.
일선 한 세무서장은 "청장이 사퇴했는데 서기관 전보인사는 어찌되는 것이냐?"고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고, 일선 세무서 한 과장은 "일선 세무서 과장 중에는 한 세무서에서 3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과장도 있다는데 정기전보인사를 하는 것이냐?"고 했다.
한 일선세무서 직원도 "청장께서 사퇴했기 때문에 신임 청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직원 정기인사 일정에 차질이 있지 않겠느냐"며 마찬가지로 인사에 대한 궁금증을 주로 늘어놓았다.
"우리는 윗분들의 인사에 상관없이 항상 정상적인 징세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일선 세무서 관리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였지만, 이달 진행되고 있는 부가세 확정신고 및 면세사업자 사업장현황신고, 종부세 환급, 연말정산 등 현안업무에 대해 진지한 걱정을 하는 직원들은 매우 드물어 보였다.
게다가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납세자들의 신고준비 상황이나 이들의 징세여건에 대한 걱정과 고민도 자취를 감춘 듯 보였다.
고위직부터 하위직까지 줄줄이 인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국세공무원들의 관심이 이처럼 인사(人事)에만 집중돼 있는 상황을 보며, 일선의 신고 및 징세행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