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석 관세청장은 22일 "기업이 낼 세금은 가급적 천천히 내거나 나눠 낼 수 있도록 하고 기업에 돌려줄 세금은 가급적 빨리 돌려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4조원 규모의 세금 납기 조정 프로젝트(tax rescheduling)를 차질없이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전국 세관장회의'에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 투자.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전국 47개 세관장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허 청장은 "수입 규모와 관세.부가가치세 등 수입품 부과세수는 줄어드는 반면 체납세액은 늘어날 우려가 있다"면서 "재정지출의 차질없는 이행을 안정적인 재원조달로 뒷받침하기 위해 세수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관세청 예산의 60%를 반드시 집행할 것"이라며 "관세청 스스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 대학 졸업생, 대기 중인 예비 공무원, 소년.소녀 가장, 빈곤가정 자녀 등 600명 이상의 독자적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우리만 겪었던 10년 전 외환위기와 달리 지금은 전 세계적인 금융.실물경제 위기인 만큼 그 어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크고 깊게 해 정부의 거시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다각적인 관세행정 정책을 발굴.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실패 사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허 청장은 약속했다.
허 청장은 이어 전국 47개 세관 단위로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국가경제.국민건강.사회안전을 위해하는 불법.부정무역도 철저히 단속할 것을 지시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