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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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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에 간이식 효자..서울대 합격 금호고 이용준

자신의 간을 이식해 간암에 걸린 아버지의 목숨을 살렸던 '효자' 고교생이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

 

광주 금호고등학교 3학년 이용준(18) 군은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사회과학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군은 고교 2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간경화가 악화돼 간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43)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생활보호대상인 가정형편에 5천만원이나 드는 수술비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 군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들은 친구들과 교사들은 투병하는 아버지를 돌보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공부에 매진해 온 이 군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학생회의 주도로 전교생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였고 이 소식은 주변학교와 일반 시민들에게 펴져나가 크고 작은 온정이 학교로 답지하기 시작했다.

 

이 군과 어머니(43)가 속해 있는 '한사랑 봉사회'와 북구 운암동 주민들도 초등학교에서 수술비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어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이렇게 답지한 온정은 수술비를 초과하는 금액이었고, 이식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이 군은 한달만에 병원에서 퇴원해 학교로 복귀할 수 있었다.

 

입원으로 성적이 떨어질까 조바심이 나 병원에서도 하루 2~3시간씩 공부했던 이 군은 학교 복귀 후에는 쉬는 시간에도 교사들을 찾아다니며 공부에 열을 올렸다.

 

"쉬는 시간에도 놀지 않고 선생님에게 질문했어요. 선생님과 1대 1로 대화한 내용은 잘 잊어버리지 않아 공부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 군 가족은 수술 모금액 중 5천만원을 제외한 돈 1천만원은 전남대병원, 500만원은 봉선동 보육원 '형제사'에 전달해 나눔을 실천했고,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아버지도 지난 여름부터 거동이 자유로와졌다.

 

   이 군은 "경제학자가 돼 사람들이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돕는게 꿈"이라며 "어려울 때 큰 도움을 준 사회의 은혜를 잊지 않고 내가 누린 행복을 꼭 다시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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