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26. (목)

내국세

[전자세정40년]이철행 국세청전산정보관리관

전자세정 40년..대내외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 전자세정이 금년으로 40주년을 보내고 있다. 국세통합서비스, 홈택스, 현금영수증 등 외국에 비해 짧은 역사인 것을 감안한다면 국세청 전자세정의 발전 속도는 눈이 부실 정도이다. 이철행 전산정보관리관을 만나 전자세정 40주년의 지난 날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 등을 들었다.

 

■ 전자세정 40년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전자세정 40년은 세정의 과학화를 위해 1968년 5월 전담기구로 국세청 기획관리관실에 기계화계를 신설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동안 우리 국세청 IT분야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고 현재는 총 24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양적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내용에 있어서도 과세인프라확충, 실시간 업무 처리 환경 구현 등으로 국세행정을 과학화하는 한편 납세자에 대한 서비스 확대 등 질적 내실화를 기했고, 홈택스가 OECD 납세서비스연례보고서(2006년)에서 전자세정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국세행정 글로벌화를 촉진해 중국·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우리의 전자세정을 벤치마킹 할 정도로 국세 IT행정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12월에는 IT서비스 관리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인증인 ISO/IEC 20000 인증을 획득하고, 금년 11월에는 국제표준의 선진 IT서비스 관리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등 전자세정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국세청의 이철행 전산정보관리관은 국세청 전자세정은 지난 40년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이뤘고, ISO/IEC2000인증 획득과 함께 국제표준의 선진 IT서비스 관리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등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의 전자세정 수준이 세계와 견주어 어느정도 위치까지 와 있다고 보시는지요.
"국세청 홈택스를 통한 전자신고 이용률은 법인세 97%, 종합소득세 80%, 부가가치세 77%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전자신고를 해온 OECD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단기간에 매우 큰 성과를 거둔 것이며 전자정부의 대표적인 Best Practice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선진국의 소득세 전자신고비율을 예로 들면 미국 54%, 프랑스 16%, 영국 33% 일본 2%인 반면 우리나라는 80%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여러 나라에서 우리 국세청의 전자세정 추진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30여 차례 방문하거나 자문을 요청을 해오고 있는 등 한국의 전자세정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부임하신지 2년이 조금 넘으셨는데, 그동안의 소회와 업무실적은?

 

"국세청 CIO로 취임하면서 밝힌 바와 같이 그동안 제가 민간기업에서 쌓은 IT 관련 경험을 국세행정에 접목해 새로운 비전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IT 분야별로 미래 발전(To Be) 모델을 만들고, 국세청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핵심 과제로 선정해 하나 하나 추진해 나갔습니다.

 

우선,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IT 관리체계 정립을 추진했습니다. 국세청이 1997년 국세통합시스템 개통을 계기로 양적팽창을 거듭해 왔고, 그에 따라 IT 관리분야의 국제표준모델을 기반으로 국세행정 정보화 전반에 대한 표준관리체제를 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IT 표준화를 기반으로 국세청 ITSM 체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우선적으로 국세통합시스템(TIS), 홈택스, 현금영수증 시스템 등 운영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통합관리시스템(e-PIMS)을 2007년 1월 구축했고 그 결과 2007년 12월에는 IT서비스 관리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인증인 ISO/IEC 20000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2008년 11월에는 직원들의 정보서비스 이용상 불편사항이나 전산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의 및 요청사항을 전문요원이 One-Stop으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용상담센터(IT서비스데스크) 및 IT서비스관리 체계를 본격 운영했습니다.

 

저는 또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생각한 것이 바로 정보화 역량 강화를 위한 전산 조직․인력의 혁신입니다. 이를 위해 IT 인력 육성계획 마련, 전산 인력이 일선 세무서에서 근무하는 세무서 순환근무제를 실시 등도 그 중에 하나이고 매월 정기적인 외부의 IT 전문가의 초청 특강과국내외 선도 IT기업에 위탁교육,  IT 관련 외부 세미나 등에 참석 독려 등 IT 트렌드 학습과 선진 IT기술 습득을 적극적으로 장려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IT 서비스 관리 분야의 국제자격증인 ITIL Foundation 자격증을 전산직원 80명이 취득했고, 본청 전산직원 중 약 77.6%가 전산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정보화 조직 역량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아울러 IT 인프라의 체질 강화를 위해서 기존에 국세청 각 부서에서 개별 관리하던 여러 시스템(TIS, 홈택스, TIMS, 현금영수증 등)을 관리 체계 일원화했고 이를 위해 전산운영담당관실에서 통합 관리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시스템 관리 인력의 전문성 향상과 관리 비용이 절감됐고 시스템 증설 및 도입시 낭비요소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국세 데이터의 보안을 위해서는 외부 보안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보안 취약점을 정밀 진단해 조치했고, 국세청 전산보안업무지침의 전면 개정하였습니다. 또 개발용 서버를 실운영 환경에서 분리해 별도의 개발 환경을 구축하거나 문서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산보안 고도화 로드맵에 따라 과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2007년 중앙행정기관 등 10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정보원에서 실시한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 결과 국세청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07년 5월 구축된 우편물 자동화 센터와 대구청 정보화 센터 구축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회기적으로 향상시킨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편물 자동화 센터는 연간 약 2500만 통에 달하는 각종 우편물 발송을 자동화된 설비를 이용하여 불과 12명의 직원이 처리할 수 있게 돼 연간 140억원의 경제적 절감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정보화센터는 세무서 직원들이 담당하던 서면 신고서의 전산입력과 입력된 자료의 오류 수정을 지방청 단위로 통합하여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지방청 단위로 대구청에 우선 설치하였고, 내년에는 광주청 등 타청에 확대 적용할 예정입니다. 대구청의 경우 정보화센터 운영을 통해 78명분의 일선업무량 감소와 연간 25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자세정 40주년을 맞이한 국세청 전산실. 그동안 국세통합시스템, 홈택스, 현금영수증 시스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전산실은 앞으로도 세무서 방문이 필요없는 전자세정을 더욱 확대하는 비전을 향해 가고 있다.

 

■민간인신분으로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실을 진두지휘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CIO로서의 기본역할은 대내적으로는 국세행정 정보화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국세행정 정보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하여 각종 세무행정 혁신과 업무 효율화를 적극 지원하고, 대외적으로는 납세자가 보다 편리하게 세금을 신고․납부하고 민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세정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선진 IT관리체계 정립, 정보서비스 품질 향상, 업무 혁신 프로젝트 추진, 전산 조직과 인력의 역량 향상, IT인프라 강화 등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며, 그 성과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전산직원들에게 초일류 전자세정 실현을 위한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심어준 효과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전산실 직원들의 복지와 근무환경 등은 어떻습니까?

 

"직원들의 업무환경과 관련하여서는 GWP(Great Work Place)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하고, 직원들의 자부심(Pride)과 조직원간의 신뢰(Credibility)를 높이고 즐거운 근무환경(Fun) 조성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선 일과 시작전 15분 동안 직원들이 좋아하는 음악방송을 들으며 일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전산실 직원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비보이 공연관람, 영화관람, 볼링대회, 칭친릴레이 등 전산실 이벤트 단체행사와 전산실 합창단(일명 아너스 합창단)을 구성해 정기 발표회를 갖기도 하고 매월 2차례 있는 간부회의시 생일을 맞는 간부에게 케익을 증정하고 축하시간을 갖는 등 직원 감성지수 배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산실이 보유한 서버 등 전산 장비와 개발인력이 계속 증가함에 따른 사무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직원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사무공간 재배치를 시행한 결과 직원들의 1인당 근무 공간이 기존보다 약 1.4배로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내부 직원들을 외주 인력들과 분리 배치할 수 있어 보안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업무는 어떤 게 있나요. 

 

"첫째, 국세행정의 전체 업무현황과 정보시스템의 상호 연관관계를 통합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정보화가 조직의 전략과 목표에 부합하도록 IT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국세정보아키텍처(EA;Enterprise Architecture) 수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화 활동의 국세행정 생산성을 높이고 조직의 비전 및 정책방향, 고객만족 등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성과평가 및 평가결과의 환류가 이루어져 성과지향적 국세행정 정보화를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국세행정 전반에 걸친 업무프로세스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행 TIS를 서비스 지향구조로 재설계․구축하는 차세대 국세통합시스템(ⓝ-TIS; New Tax Integrated System) 구축 방안을 마련해 단계별로 신기술 수용이 용이한 미래지향적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대납세자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하는 과제입니다. 현재 우리청의 인터넷 기반 납세서비스는 국세청 홈페이지, 홈택스, 현금영수증시스템, 연말정산간소화시스템 등 다수의 접속채널을 가지고 있어 납세자가 각각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하고 컨텐츠 관리와 시스템 관리 측면에서도 비효율이 발생하는 등 개선이 필요합니다. 

 

넷째, 전자서고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기존에 종이로 보관하여 오던 각종 신고서와 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종이문서 관리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 앞으로의 전자세정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전자세정은 점차 정보기술발달로 인해 납세 협력비용 및 행정비용을 낮출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IT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세무서 방문이 필요 없는 전자세정(u-세정)을 더욱 확대해 납세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또 과세자료 수집체계를 고도화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행정비용 절감과 세원관리를 과학화함으로써 각종 세원이 자동으로 노출되도록 하는 전자세원관리 체계를 완성해 전자세정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 즐겨보는 책이나 좌우명 등 소신과 생활철학은?

 

"책은 종목 불문하고 다 좋아합니다만, 전체적 관점에서 통찰력을 제시해 주는 책을 즐겨 읽습니다. 인문학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철학과 종교, 그리고 과학적 통찰력을 보여주는 우주과학과 생명과학 관련 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책읽는 시간을 행복하게 보냅니다.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경구가 몇개 생겼습니다.
일상속에서는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생각합니다.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인데 '삶은 이 순간의 모음'이라는 과정 중시의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부자로 죽지말고 부자로 살자'는 말과 통합니다.

 

인간 관계에서는 '이인위본(以人爲本)', 사람을 우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인내천(人乃天)이니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의 행복한 삶’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고, 이해가 상충될 때는 상생의 공동선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지혜가 필요할 때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생각하며 물의 지혜를 구합니다. 막히면 돌아가고 웅덩이는 채우고 지나가고, 모양은 상황에 맞추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가장 낮고 가장 넓은 곳으로 자기의 갈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물입니다. 물이 가는 곳마다 생명을 살린다는 것도 중요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인내가 필요할 때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누구나 각자가 져야할 십자가가 있으며,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을때 사즉생(死卽生)의 부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필]
▶62년 ▶서울 ▶관악고 ▶인하대 기계공학과 ▶마이애미 대학 경영정보시스템(MIS) 전공 경영학 석사 ▶유타 대학 기계과 석 박사 생산자동화시스템(MES) 연구, MES 관련 미국 특허 취득 ▶삼성SDS 컨설팅사업부, 삼성그룹 Y2K 지원팀, 삼성그룹 정보전략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정보화 혁신팀장

 

[사진3]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