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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5. (수)

내국세

[稅政詩壇] -엉아!하고 부르면- 이영식(노원서)

엉아!하고 부르면

 

 

 

벳가리  틈새에서
깜부기 얼굴로 기어 나오던 사촌 성님
물사마구 손으로 보리개떡 한 덩이 건네주곤 했지
알로, 옹심이 같은 여덟 동상 엎어 키우면서도
해오름 달처럼 싱글벙긋 웃음 떠나지 않던
각시울 성님, 으악새를 새라고 우겨도 맞다 맞다
니말 다 맞다 귀불알로 떠넘기고
애벌 두벌 삼동 자갈밭 김매기 여념 없던 육손이
성님, 어느새 홀애비살림 주름투성이가 되었습니다려
지금이라도 엉아! 하고 부르면
눌은밥 쥐어주던 육손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데
이젠 귀먹추가 되어 세상물정 담쌓고
봇도랑물 같은 세월 홀로 흘려보내는 성님,
오늘 갑자기 보리개떡이 먹고 싶습니다
고향집 뜨락에 멧방석 깔고 앉아
아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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