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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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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퇴역장성 1인다역 로비 논란

작년 봄 미국의 군수업체 디펜스 솔루션스는 정부 고위층에 연결해 이라크에 장갑차 수천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도와줄 퇴역장성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업체는 퇴역한 미 육군 4성 장군이자 NBC 뉴스의 국방담당 애널리스트인 배리 매카프리(66)를 찾아냈고 6월15일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매카프리는 나흘 뒤 바로 작업에 착수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당시 이라크 주둔 사령관에게 개인적 서한과 함께 15페이지짜리 문건을 보냈다. 이라크에 5천대의 장갑차를 공급할 업체로 디펜스 솔루션을 강력히 추천하는 내용이었다.

 

디펜스 솔루션으로서는 매카프리를 고용한 뒤 수일만에 이라크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군 사령관의 손에 구매상담서를 쥐여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업체의 티모시 링골드 최고경영자(CEO)는 "그게 바로 내가 그에게 돈을 지급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카프리는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디펜스 솔루션과 맺은 컨설팅 계약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바로 그 주에 CNBC 방송에 출연해 디펜스 솔루션이 의지하고 있는 그 사령관을 칭찬하는 언급을 했을 때도, 다음 달 의회에 참석해 디펜스 솔루션이 대량의 장갑차나 다른 장비들을 이라크에 즉각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도 자신의 컨설팅 계약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매카프리가 군과 업계, 미디어에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으면서 로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오랫동안 워싱턴의 파워엘리트에 포함돼 있었다면서 30년 이상을 군에서 복무하고 나서 정부 고위 관료에 대한 비공식 자문역과 NBC 방송의 애널리스트로 변신했을 뿐 아니라 국방산업 관련 계약수주를 원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일에도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타임스는 올해 초 국방부가 현 정부에게 유리한 발언을 하도록 추진하는 군 애널리스트 75명 중에 매카프리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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