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를 통한 조세포탈 의혹 등과 관련해 28일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이 어떤 회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1년 모기업인 정일산업으로 출발해 1980년 현재의 회사명으로 설립된 태광실업은 신발류 제조와 판매를 주력 업종으로 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안동에 본사를 둔 태광실업은 900여명의 종업원이 신발류 제조 등을 통해 연간 3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지역에서는 '알짜' 업체로 통한다.
실제 태광실업은 유명 신발메이커인 '나이키'사의 주문생산업체로 자리잡으면서 회사 설립 7년만인 1987년 본사를 준공한데 이어 1990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대한 기술용역지원계약 체결, 1994년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 등의 승승장구를 거듭해왔다.
또 1995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청도태광제화유한공사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을 활발히 벌여 1997년 제34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2001년에는 한국 마케팅 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골프장과 베트남 골프장 및 화력발전소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확장에 나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2005년 경남지역에서는 고급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27홀 규모의 회원제 정산컨트리클럽을 김해시 주촌면에 개장했고 2006년에는 정밀화학제품 생산업체인 ㈜휴켐스를 농협으로부터 인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돼 현재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 정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전력사업에도 진출했는데 베트남 전력사업구에 15억달러를 투자해 최대 120만㎾의 전력을 생산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접경지역인 경제특구에 100만켤레의 신발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을 나이키 본사로부터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신발제조업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 화력발전소와 골프장 등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해외에서 '잘 나가는' 기업"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태광실업의 이미지가 실추돼 나이키사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위기감을 표시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