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27일 자체 조사 결과 미국 및 스위스 관련법 모두에 위배되는 "일부 탈세 사례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페터 쿠러 UBS 회장은 이날 루체른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은행의 기밀 보호 는 탈세 사례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UBS는 부유층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역외 금융서비스를 해왔으나, 미국인 고객의 탈세 사건을 계기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수사 압력을 받았고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책임자가 기소되기도 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일부 고객들의 금융 관련 자료들을 미 당국에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UBS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592억 달러에 이르는 스위스 연방정부의 구제금융 계획에 관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게 된다. UBS 주식은 오전 11시 현재 4.0% 오른 15.35 스위스프랑(CHF)에 거래되고 있다.
이 중 약 50억 달러는 지불준비금을 보충하고, 나머지 540억 달러는 부실자산 인수에 쓰인다.
UBS는 지난 3분기에 채권재평가와 세금환급 등에 힘입어 2억9천600만 CHF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했으나, 고객들의 인출로 3분기에 830억7천만 스위스프랑(CHF.710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UBS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해 약 490억 달러 규모의 자산상각을 하는 등 유럽 은행들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