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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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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전 총통 구속…대만법원 영장발부

대만 정부 비밀자금인 '국무기요비' 유용 혐의와 해외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12일 구속됐다.

 

대만 타이베이(臺北) 지방법원은 12일 아침(현지시간) 천 전 총통에 대해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받아들였다고 대만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천 전 총통은 대만 역사상 전직 총통으로서 처음으로 구속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천 전 총통은 자신의 구속을 '마잉주(馬英九) 정권의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다 야당인 민진당도 그의 주장에 동조, '반 마잉주 투쟁'에 나설 태세여서 대만 정국에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천 전 총통은 조만간 타이베이현에 위치한 투청(土城)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대만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대만 검찰은 11일 직위남용 및 뇌물수수, 공유재산 불법전용, 돈세탁 등 5가지 죄목으로 천 전 총통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돈세탁'과 관련해 천 전 총통은 최소 10억대만달러(3천만달러)를 일본, 미국, 싱가포르, 스위스 등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영장 청구에 따라 천 전 총통은 11일 오후 8시께부터 타이베이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받았으나 영장심사 과정에서 "법원으로 오던 중 머리를 가격당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법원은 오후 10시께 영장심사를 일시 중단하고 그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도록 허가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천 전 총통은 대만 대학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으나 '경미한 근육이완' 증세로 판명됨에 따라 그는 12일 새벽 0시30분께 다시 법원으로 호송돼 영장심사를 받았다.

 

천 전 총통은 검찰 출두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만 국민당과 중국의 걸림돌이자 국민당 정부의 1호 죄인이 돼 영광"이라며 "(현 정부가) 나를 가둬도 내 영혼은 가둘 수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천수이볜 부패 스캔들'로 천 전 총통 부부와 자식들을 비롯한 모두 15명이 피고인 신분이 됐으며, 특히 이 가운데 최측근인 추이런(邱義仁) 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과 마융청(馬永成) 전 총통부 부비서장 등 8명이 구속된 바 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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