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근 태국 방콕의 한 만찬행사에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등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20일부터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순회근무에 나선 이재용 전무는 이달 6일 태국 방콕에서 류 진 풍산 회장 주최로 열린 만찬 행사에 참석, 파월 전 장관과 첫 인사를 나눴다.
만찬에는 에릭 존 태국 주재 미 대사, 정해문 주태국 대사, 삼성그룹과 풍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전 장관은 모두 발언으로 미 대선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당선자 지지발언을 하게 된 배경 등을 간단하게 설명했고, 에릭 존과 정해문 대사는 파월의 태국 방문과 만찬 참석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파월 전 장관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류 진 풍산 회장이 마련했으며, 이 전무는 류 회장의 주선으로 동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재용 전무가 어떤 경로를 거쳐 태국을 방문했는지, 또 이날 만찬 참석후 어떤 행선지를 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 서울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는 "이 전무가 최근 서울에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출국했는데 현재 어디에서 활동중인지는 알 수 없다"며 "이 전무가 중국 상하이(上海)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자유롭게 현안에 따라 동남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돌아본다는 생각이어서 일일이 일정을 알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19일이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기일이어서 이 전무는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전 장관은 캐나다의 리처드 아이비 비즈니스스쿨 홍콩 캠퍼스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 뒤 6일 방콕을 비공식 방문했고, 7일에는 서울을 방문해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강연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한미 관계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류 진 회장은 파월 전 장관의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My American Journey)'의 한국어판을 번역, 출간하는 등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