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5년부터 한강에 최대 5천t급의 국제여객선이 떠다닐 전망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에서 서해로 국제여객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주운(舟運) 프로젝트'와 관련한 중간 용역조사 결과 한강을 운항하는 선박 규모는 3천∼5천t급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강의 수심이 평균 5m 정도여서 선박이 물에 잠기는 깊이를 감안할 때 1m 가량의 준설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천t급 국제여객선의 폭이 18∼20m인 점을 감안하면 교각 사이의 폭이 35m에 불과한 양화대교를 통과할 때에는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교각위치 조정 등의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여객터미널 부지로는 여의도와 용산이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취항지는 칭다오(靑島)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둥(山東) 반도의 도시에서 시작해 중국의 다른 도시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는 내년 3월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온 직후 실시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며 2010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선착장과 항로 준설 등 주운 기반 조성 공사에 착수해 2015년까지 한강에 국제여객선을 띄울 예정이다.
그러나 시는 경인운하 건설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그 진전 상황에 맞춰 주운 사업의 속도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종합계획'에 따라 지난 3월 17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운 프로젝트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이 기본 설계는 행주대교 하류 신곡수중보에서 잠실수중보까지 32㎞ 구간에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뱃길을 만들고 국제터미널을 만드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올해 17억원, 내년에 3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2010년 이후 예상 사업비 1천447억원을 포함해 총 1천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여객선 규모는 향후의 여객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고, 여객터미널 조성지는 배후 지역의 여건 등을 고려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