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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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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외할머니 타계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외할머니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 선출이 유력시되는 역사적인 미국 대선을 바로 앞두고 3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타계했다. 향년 86세.

 

이에 따라 오바마 후보가 자신이 의지해온 '바위와 같이 든든한 존재'로 표현했던 백인 외할머니의 타계가 미국의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바마는 여동생과 공동으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할머니인 매들린 던햄이 암과 투병하다가 숨을 거뒀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매우 슬프다"면서 "그녀는 우리 집안의 주춧돌과 같은 분이었고 대단한 성취와 강인함 그리고 겸손함을 지닌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외할머니의 타계 소식을 접했고 계획된 선거유세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오바마 선거캠프는 전했다.

 

던햄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던햄은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 당선을 눈앞에 둔 오늘날의 오바마가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보살펴 준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한 인물이다.

 

던햄은 그의 남편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재혼해 살고 있던 딸을 대신해 오바마가 호놀룰루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보살피면서 오바마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적 정서적인 토양 역할을 했다.

 

오바마는 외할머니의 병세가 위중해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지난달 23일과 24일 선거 유세를 중단하고 하와이를 찾아 병문안을 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외할머니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피력한 바 있다.

 

오바마는 당시 "그녀는 나에게 근면함에 대해 일깨워줬고 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려고 스스로는 새 차나 새 옷을 사는 것을 미뤘으며 나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분"이라면서 "그녀 또는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지만 오늘 밤 지켜보고 있고 그래서 오늘 밤은 그녀의 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던햄은 노환 때문에 유권자들과 거의 접촉하지 못했고 지난 1992년 타계한 남편과 외손자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만 소개돼왔다.

 

오바마의 어머니인 앤 던햄은 1995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오바마의 외할머니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 부인 신디와 함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바마와 그의 가족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할머니를 잃은 슬픔만큼이나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애도를 표시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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