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고 작동이 되기까지 몇 분씩 걸리는 것을 참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오랜 부팅 시간을 참지 못하는 '인내심 없는 시대'를 맞아 컴퓨터업체들이 빨리 켜지는 컴퓨터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세계의 주요 컴퓨터업체들이 고객들에게 귀중한 시간을 돌려주기 위해 향후 몇 개월 안에 빨리 켜지는(퀵 스타트) 새로운 세대의 컴퓨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휴렛패커드(HP)와 델, 레노보 등은 이메일과 웹브라우저 등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에 30초 이내에 접속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고 세계 최대의 PC 회로판 제조업체인 Asus는 모든 생산 라인에 빠른 부팅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HP는 6월에 빠른 부팅이 되는 랩톱 컴퓨터를 내놓았다.
HP의 필립 매키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회사의 목표는 30~45초 안에 부팅이 되는 컴퓨터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면서 18개월 안에는 20~30초 정도로 부팅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P의 조사에 따르면 컴퓨터의 켜지는 시간이 몇 분을 넘을 경우 고객들은 실제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느껴 4~5분이 끝없는 시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회사 블로그에서 "매우 좋은 시스템은 15초 안에 부팅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며 차세대 운영시스템에서 부팅 시간을 줄이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윈도 소프트웨어가 컴퓨터가 켜지는 시간을 느리게 한다는 비난을 종종 받기도 하는 MS는 최신 버전인 윈도 비스타로 운영되는 컴퓨터 중 30초 이내에 부팅되는 것은 현재 35%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컴퓨터업체들은 MS가 윈도를 작동시키는 시간을 크게 줄이는 방법을 내놓기 전까지는 윈도를 우회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부팅 시간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술적으로 다양하나 웹브라우저 등 다른 기본 기능에 빨리 접속할 수 있는 리눅스 운영시스템에 모두 의존하고 있다.
빠른 부팅 프로그램인 '스플래시톱'을 만드는 디바이스VM은 컴퓨터 1대당 1~2달러를 소프트웨어 비용으로 컴퓨터업체에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디바이스VM의 세르게이 크루페닌 마케팅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몇 분씩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사람들은 즉각적인 작동을 원한다고 말했다.
컴퓨터업체들이 빨리 켜지는 제품을 내놓으려 하는 것은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에 중독된 사회에서 고객들이 이를 참지 못하는 성향이 강해지는데다 컴퓨터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고객의 욕구를 빨리 맞출 필요가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문은 컴퓨터업계는 빨리 부팅되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마치 자동차업체들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경쟁과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