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 내 공항에는 '알몸투시기'로 불리는 최신형 X-레이 검색기가 당분간 설치될 수 없게 됐다.
유럽의회는 10월 본회의 최종일인 23일 X-레이 검색기 설치를 골자로 한 항공보안강화안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찬성 361, 반대 16, 기권 18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에서 항공보안강화안, 특히 X-레이 검색기 설치는 역내 주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유럽의회는 이를 제안한 EU 집행위원회에 대해 ▲기본권 침해 평가 ▲인체에 미칠 과학적ㆍ의학적 영향 평가 ▲비용-수익 비교를 통한 경제적ㆍ상업적 영향 평가 등을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이 제안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이미 미국의 여러 공항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X-레이 검색기는 불과 몇 초 이내에 검색 대상자 옷 속의 소지품을 비춰주는데 그 과정에서 알몸에 가까운 영상이 표시돼 인권침해 시비가 계속됐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