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몰고 온 국내 경기침체가 당초 정부가 예측한 것과 달리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국내 경제주체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전망이 국가 경제정책 수장인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에서 비롯됨에 따라, 하향세를 타고 있는 국내 경기는 더욱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국내 경제침체가 내년 상반기에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금리와 환율, 주식시장이 안정되는 시점을 당초 올 연말로 보는 견해도 있었으나, 내년 상반기에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다”고 현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시각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봉균 의원(민주당)은 보다 구체적인 회복시점을 묻는 등 “실물경제가 회복이 된다는 것은 부도를 맞은 중소기업이 일부 회생되고 해고된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는다는 의미”라며, 현 시점에서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한지를 재차 물었다.
강 장관은 답변에서 “조심스런 예측이나 정부내에서는 적게는 2~3년, 비관적으로는 3~5년까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그간 밝혀온 낙관적인 시각과는 차이를 보였다.
강 장관은 “일을 담당하는 사람의 경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며, “사실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중간정도의 입장에서 말하는 사람들의 입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고 그간 고수해 온 입장 변화를 해명했다.
강 장관은 특히 “지난 98년 외환사태의 경우와는 여건이 다르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국내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경제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경제불황이 장기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