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최근 정부의 유가환급금 무료신청대행에 관한 우편 안내문을 8000여 회원들에게 보냈다.
조 회장은 안내문에서 "정부에서는 3조 4천억원의 예산으로 1,700만명의 서민층에 사실상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유가환급금제도를 시행하지만 개인별로는 환급금액이 6만원~24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만약에 우리 회원들이 생활보조금인 이 금액에서 신청대행 수수료를 얼마간 받는다면 이유야 어떻든 간에 서민을 울리는 자격사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료상담이)지금 손해를 보는 것같지만 돌아서면 엄청난 이익으로 돌아 올 수도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리 회원님들이 다소간 손해를 감수하면서 업무를 무료로 대행한다면 서민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유일무이한 전문자격사가 될 것이고 대국민 신뢰를 확실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회원들의 대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조용근 회장이 전 회원에게 보낸 안내문 전문>
존경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계속되는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어렵게 세무사사무소를 운영하시는 회원여러분께 지난번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과 관련한 당부말씀’을 보내드리면서 유가환급금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 바 있습니다만 일부 회원님께서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정부에서는 3조 4천억원의 예산으로 1,700만명의 서민층에 사실상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유가환급금제도를 시행하지만 개인별로는 환급금액이 6만원~24만원에 불과합니다. 만약에 우리 회원들이 생활보조금인 이 금액에서 신청대행 수수료를 얼마간 받는다면 이유야 어떻든 간에 서민을 울리는 자격사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문제입니다.
회원여러분의 사무실 형편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시기가 부가세신고와 겹치는 문제도 알고 있고, 또 일부 회원은 유료로 하겠다고 이미 공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회원여러분이 어려워하는데 이런 일을 진행하자고 하는 회장도 몹시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의 이 고통을 참고 유가환급금 신청을 무료로 대행한다면 무려 1,700만명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번 서신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국회와 정부기관에서는 세무사의 직업윤리관에 대하여 심한 불신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불신과 오명’은 전문자격사의 선진화 방안과 같은 험난한 과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우리 8천여 세무사 모두가 이번 환급금신청을 무료로 대행한다면 언론이 앞 다투어 “희생하는 세무사”, “고통을 함께하는 세무사”로 보도할 것이며, 무료대행을 받은 “1,700만명의 납세자는 우리의 우군”이 될 것입니다.
지금 손해를 본다고 하지만 돌아서면 엄청난 이익으로 돌아 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리 회원님들이 다소간 손해를 감수하면서 업무를 무료로 대행한다면 서민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유일무이한 전문자격사가 될 것이고 대국민 신뢰를 확실하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저는 감히 소탐대실 하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국민의 신뢰를 얻고, 언론의 지지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원여러분!
조용근 회장을 믿고 따라 주십시오.
진심으로 회원을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쳐 일하고 싶습니다.
2008. 10.
한국세무사회 회장 조용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