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 물가 상승, 주식시장 불안 등으로 앞으로 경기나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인 7일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2.2포인트 내린 84.6으로 집계돼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이는 2000년 12월의 8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3월 99.7, 4월 100.4에서 5월 92.2로 급락한 뒤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6월 69.9에서 7월 67.7로 2,2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도 같은 기간 89.9에서 87.5로 2.4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6월 100.7로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7월에는 98.5로 내려갔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전 소득계층과 전 연령대에서 전달에 비해 하락하면서 각각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의 하락폭이 컸고 연령대별로는 중간연령층인 30∼50대의 기대지수가 많이 떨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6월 61.3에서 7월에는 59.2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4월 들어 반짝 상승했지만 5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43.5로 6월의 45.3에 비해 1.8포인트,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는 74.8로 전월의 77.2에 비해 2.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 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 및 상가(99.1→96.1), 토지 및 임야(102.1→96.9), 금융.저축 (93.3→91.0), 주식 및 채권(76.1→61.4) 등 모든 부분에서 하락했으며 주식시장 불안으로 특히 주식 및 채권 부문에서 하락폭이 컸다.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89.3으로 전월(92.3)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또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첫 번째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82.2%)를 꼽았고, 이어 '수출.환율'(5.4%), '국내소비'(5.0%) 등도 변수로 지목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