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사용 비율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뉴질랜드에서 대마초를 진통제로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회에서 제기됐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16일 열린 의회 보건 위원회 회의에서 대마초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시민 대표들은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대마초를 진통제로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윌 드 클린은 대마초를 약으로 허용하면 청소년들에게도 그게 맹목적으로 따라 해보고 싶은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단순히 약에 지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마초를 약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암시장에서 대마초를 구입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건강상의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분적인 합법화 조치를 촉구했다.
또 빌리 맥키는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대마초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대마초를 사용하면 가족들로부터 소외를 당하기도 한다면서 이제 약으로 대마초를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세계 1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대마초 사용 비율은 41.9%로 미국의 42.4%에 이어 조사 대상국가들 가운데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