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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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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5개월째 친부모 찾는 스웨덴 입양인

"어머니, 이제 3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한 번이라도 만나주실 수 없는지요."
한 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된 30대 중반의 건장한 청년이 올해 2월 방한, 5개월째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출생 2주 만에 목포시 해안동에 버려졌다는 크리스천 모스트가드 씨는 당시 행인에게 발견된 뒤 입양기관인 서울의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 스웨덴에서 새 가족과 둥지를 틀고 새 삶을 시작했다.

 

신장 178cm, 체중 78kg에 유도와 가라테로 단련한 다부진 체격의 그는 지난해 여름 한국에 잠시 들리기 전에는 친부모를 찾을 생각을 아예 하지도 않았다.

 

스톡홀름 북부에 위치한 순스발시의 한 고교에서 역사와 사회를 가르치는 그는 이발사인 아버지와 유치원 교사인 어머니, 두 명의 이복 누이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게다가 스웨덴의 부모가 지닌 입양 서류에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지은 한국 이름(김경찬)이나 나이, 최초 발견 장소 등 기본적인 사항 말고는 별다른 정보가 들어있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여행 길에 경유국인 한국에서 이틀간 머물 기회가 생겨 혹시나 하면서 대한사회복지회를 방문했다가 사진과 기아 경위 등 구체적인 정보를 얻었어요. 그제야 비로소 '잘만하면 부모님을 찾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2월 모스트가드 씨는 6개월 휴가를 내고 한국에 왔다.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뿌리찾기 여행'에 나선 것이다. 목포의 박천 철강공장 근처에서 그를 인근의 '어린이 집'으로 데려다 준 사회복지사 권복심 씨를 수소문했으나 끝내 허사였다.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사람은 만났지만 권 씨를 결국 찾지 못했다.

 

어머니와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5개월 동안 이곳 저곳을 뛰어다닌 그는 16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부모님을 찾으면 스웨덴에 잠시라도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무술 이외에도 기타, 피아노 등 음악활동이 취미라는 그는 8월 초 스웨덴으로 돌아갈 때까지 서울 청운동에 소재한 입양인들의 공간인 '뿌리의 집'에 거주한다. 자세한 문의는 '뿌리의 집'(☎ 02-3210-2451∼2. 김도현 목사 010-5444-2451)으로 하면 된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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