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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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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경제장관들 '휴가는 남 얘기'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국제유가 폭등에 물가 급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경제부처 장관들에게 여름휴가는 '남의 일'이 되고 있다.

 

16일 과천 경제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장관과 차관 등 재정부의 수뇌부들은 경제가 위기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구체적인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다음 달에 휴가를 갈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게 없고 최근 차관으로 승진한 김동수 제1차관은 '임명장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휴가 계획을 잡겠느냐'는 분위기다. 배국환 제2차관 역시 아직 여름 휴가 계획을 정하지 않고 있다.

 

강 장관은 본인의 휴가 계획을 잡지는 않았지만 "장관 만큼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외에는 모두 휴가를 가라"며 부하직원들에게 여름 휴가를 통해 재충전하고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라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직원들의 휴가를 챙겨주기 위해 내년 국가예산 준비로 재정부에서 요즈음 가장 바쁜 간부 중 한명인 이용걸 예산실장에게 "여름 휴가를 반드시 가라"고 '공식적'으로 지시했다.

 

하지만 재정부 내부에서는 여름 휴가 계획을 언급할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여름 휴가 얘기는 아직 화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다음 달 초에 2~4일 정도 휴가를 쓸 예정이나 아직 날짜를 정하지 못했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휴가계획이 없는 상태다.

 

농식품부의 경우 개각과 쇠고기 국정조사 등으로 업무가 산적한데다 분위기도 어수선해 장.차관 등 간부들이 제대로 휴가 계획을 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국회 인사 청문회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나, 이달 안에 퇴임할 가능성이 큰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휴가 일정을 제출하지 않았다.

 

정학수 1차관과 박덕배 2차관은 일단 각각 8월 4~6일, 7월30일~8월1일 3일씩 휴가 일정을 밝혀놓은 상태지만, 8월 20일까지 국정조사가 이어지면서 7월말~8월초에 청문회와 기관보고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 두 차관이 일정대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2008 제주 하계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계획이다.

 

이윤호 장관은 지난해는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이 포럼을 주최했으나 올해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강연하기 위해 참석한다. 이 장관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행사가 끝나는 주말까지 제주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의 휴가 일정을 잡아놓고 있으며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도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휴가를 떠난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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