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8월25-28일)가 한 달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통령 후보감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1순위로 꼽은 예측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CBS 방송 뉴스팀은 각종 미디어의 예측과 보도내용, 정가 소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러닝메이트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힐러리를 꼽았다.
최근 오바마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능한 공무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를 2위로 밀어낸 '의외의' 성적이다.
힐러리는 경선 전후로 줄곧 러닝메이트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5위-10위권에서 맴돌았다. "대통령을 원했던 힐러리에게 부통령직이 어울리겠느냐", "오마바가 그런 제의를 할 리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인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
그러나 힐러리는 CBS 예측에서 당당히 1위로 치고 올라왔다. 힐러리가 지난달 27일 오바마와 의 경선후 첫 공동유세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태도에 오바마 캠프가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는 것.
힐러리는 당시 "오바마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축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경선기간의 앙금을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말끔히 털어내는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의 부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장면도 포착됐다. 오바마는 9일 힐러리는 물론 민주당 부통령 후보물색팀의 캐롤라인 케네디와 함께 뉴욕을 돌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잇따라 참석한 것.
오바마 측근들은 함구로 일관하고 있지만, 뉴욕주 상원의원인 힐러리의 '텃밭'에서 이들 3명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다닌 것은 단순히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오바마는 10일 아침에는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여성계의 조찬모임에 힐러리와 나란히 참석했다. 오바마는 "나는 힐러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며, 그를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최근에는 대선자금 모금지원과 경선빚 탕감을 위해 품앗이 행보를 하고 있기까지 하다.
힐러리는 9일 밤 뉴욕에서 열린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410만달러가 걷히는데 비중있는 역할을 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보도다. 10일에도 오바마 캠프는 5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오바마도 뉴욕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힐러리의 경선빚 탕감을 호소했다. 오바마는 행사에서 처음에는 힐러리를 돕는 것을 잊었는지 아무 말을 않고 있다가 측근들의 귀띔을 듣고 난후 "우리가 하나로 전진하려면 힐러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