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주도해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내주중으로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 공동으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캐스팅보트'를 쥔 자유선진당이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해임건의안 발의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에 따르면 장관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발의할 수 있다. 81석인 민주당으로서는 민주노동당(5석), 창조한국당(3석) 외에 선진당(18석)의 협조를 얻어야 해임건의안 발의가 가능하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일대 쇄신"이라고 지적하고 "강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류근찬 정책위의장도 BBS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나와 "지금 강만수 장관 해임결의안을 내면 다른 개각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강 장관 뿐만 아니라 필요한 장관은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진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선진당의 이 같은 입장정리는 원구성 협상과 원내교섭단체 완화 논의와 맞물려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정치적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를 만나 강 장관 해임안과 경찰청장 및 방송통신위원장 해임촉구결의안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