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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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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증시 급락 대비 비상계획 마련

정부가 주식시장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에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9일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주식시장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홍영만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당장은 시장안정대책을 언급할 시점은 아니지만 증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하나씩 검토해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 내정자는 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국제유가가 140달러대에 진입하고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도 주가 등 지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주가 급락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며 세계적으로 공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한 만큼 투자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어 "주가 급락은 외국인의 매도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글로벌 신용경색 재발 우려 속에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 국가 중 시장규모가 크고 환금성이 좋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지역 주요 신흥시장 중에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호한 증시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대외적 충격을 잘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주식 관련 펀드로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국민연금 등 대규모 연기금 투자자들도 향후 주식시장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어 잠재적 수요도 견실하다는 것이 정부의 견해다.

 

김 내정자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사 전체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기업실적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할 이유는 없으며 신중하고 차분한 투자자세로 대응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는 최근 투자심리 악화로 시장기능이 위축돼 경제회복에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에 유의하고 이런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거시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한편 시장안정을 기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준비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관투자가들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책임과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도 물가상승 우려로 인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주에 밝힌 하반기 경제운영방안을 착실히 이행할 경우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을 막고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는 김 내정자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이창용 부위원장, 한국은행 이승일 부총재 등이 참석해 최근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관계 기관들의 협조를 강화키로 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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