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사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이달 9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4월1일 제 10대 중부지방국세청장에 취임한 이래 100일간 경기·인천·강원지역 세정관리자로서 조 중부청장이 걸어 온 행보는 ‘겸손과 배려’로 압축된다.
국세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적지 않게 실추된 시점에 취임식을 가진 조 중부청장은 “세정신뢰도를 다시금 회복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이를 위해 나부터 반드시 실천해나가겠다”고 우선 천명했다.
“내가 앞장 설 테니, 나를 따르라”는 밀어붙이기식과는 다르다.
취임식 직후 중부청내 각 사무실을 방문한 조 중부청장은 직원 한명 한명 모두의 손을 맞잡으며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했다.
이후 산하 세무관서 어디를 가더라도 조 중부청장의 이같은 인사법은 결코 바뀌지 않고 있다.
기능직원과 신규직원을 만나더라도 손을 맞잡으며 항시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한편, 한결같이 허리를 깊숙이 숙여 자신의 혁대를 보는 인사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들로 하여금 ‘겸손과 배려’의 덕목을 자연스레 깨치게 하는 선례로 작용했다.
국민을 향해 한없이 자세를 낮추고 경청하는 것이 세정신뢰도 향상의 첫 출발선임을 견지하자면, 조 중부청장의 이같은 행보는 분명 효과적인 선택이다.
친절에 대한 조 중부청장의 이같은 철학은 지난 5.27일 6개 지방청 가운데 최초로 개최한 1년 미만 신규직원들의 해병대 극기체험행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 중부청장은 당시 특강을 통해 “세법에서 ‘친절하게 봉사하라, 고객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은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납세자에게 친절해야하고 더 나아가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납세자에게 도덕적으로 정당한다고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직원 향한 끝없는 배려와 겸손
납세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맺어
중부청 직원들에게 조 중부청장의 단면을 물으면, ‘격이 없고, 편안한 지방청장’이라는 답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취임 2주째인 지난 4.14일에는 저녁 7시 30분경 동수원세무서를 불시에 찾아,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선세정 현장에서 잠시 떨어져 근무한 탓에 ‘현장감각을 새롭게 익혀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에 충실한 것으로, 일선 직원들의 업무환경과 이를 격려하기 위해 전격 방문이 이뤄졌다.
다만, 이같은 불시방문이 관행화되지 않은 탓에 직원 일부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전언에 조 중부청장은 그 즉시, “일하는 직원들에게 부담을 지울 수 없다”며 앞으로 통보 없는 관서 방문은 없을 것임을 확약하기도 했다.
역대 중부청장 가운데서는 최초로 중부청 직원들을 위해 생일 축하연을 개최한 점도 조 중부청장이 평소 가진 격의 없는 성격과 배려의 산물이다.
조 중부청장은 지난 5.21일 그 달의 생일자들을 초청해 조촐하지만 의미 깊은 생일축하연을 열었다.
국세청 최대의 자산은 바로 ‘직원’이라는 평소 신념과 함께, 중부청장 취임 직후부터 가져온 직원들과의 만남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잠시나마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1시간 내내 우스개 말로 직원들을 웃음짓게 했으며, 양서(良書)를 생일선물로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조 중부청장이 전달한 책 첫머리에는 “님은 국세청의 자랑이요, 국세청은 님 발전의 터전입니다”라는 생일덕담이 담겨 있어, 행사에 참석한 생일자들은 다시 한번 국세청 직원으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느꼈음을 회고했다.
지금도 중부청 생일자 축하연은 매월 첫째 주에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다.
세정신뢰도 향상 50개 과제선정 추진 전력
청장 진정성(眞情性)에 직원들 “이젠 우리가 나설 때”
세정가에서는 중부청의 특징 가운데 ‘광활한 세원관리지역과 취약한 인적기반’을 결코 빠뜨리지 않는다.
경기·인천·강원지역을 망라하는 드넓은 세원관할지역에 비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며, 기존 직원들 또한 5년미만 신규직원이 타 청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점을 상징적으로 비유하는 말이다.
조 중부청장은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타개하고, 세정신뢰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책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다.
국세청이 나눔과 섬김의 세정구현을 목표로 납세자신뢰도 제고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음은 대외적으로 익히 알려진 사실로, 조 중부청장 또한 지난 5월 중부청 세원특징을 꼼꼼히 분석한 후 신뢰도 제고방안을 선정해 추진중에 있다.
이번 신뢰도제고방안은 총 50과제로 구성돼, 지방청 및 일선관서 업무 추진시 납세자의 입장에서 불편과 애로사항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가운데 조 중부청장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에 전력중인 것으로 알려져, 신규직원의 직무교육을 위해 지방청 최초로 ‘새내기를 위한 업무매뉴얼 책자발간’, ‘임지발령 후 2주간 수습기간제’ 등을 시행중이다.
국세청 특유의 조직문화인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활용한 멘토제 강화도 빠뜨릴 수 없다.
조 중부청장은 특히, 일선 관리자들에게 냉혹한 리더십을 발휘 해 줄 것을 주문하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있다.
그가 밝힌 진정한 리더는 ‘업무에 있어 직원 개개인의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 내고 이를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때론 냉혹한 리더를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요약된다.
조 중부청장 취임 이후 중부청 및 일선 직원들은 “격의 없이 직원들과 어울리는 청장의 모습을 볼 때마다 보이지 않던 벽이 점점 허물어져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진정성 만큼 큰 힘이 어디있겠느냐? 이제는 우리도 나서야 할 때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 중부청장 또한 자신의 취임사에서 밝힌 ‘인일능지(人一能之)면 기백지(己百之)하고, 인십능지(人十能之)면 기천지(己千之)’-(중용 시편 中 타인이 한번에 능하면 자신은 열 번을 하고, 타인이 열 번에 능하면 자신은 천번을 한다)라는 초발심을 취임 100일 맞아 다시금 일깨우고 있음을 중부청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