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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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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家 4세 박중원 '횡령' 수사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봉욱 부장검사)는 8일 두산가(家) 4세인 박중원 씨가 대주주였던 뉴월코프와 관계사인 가남오앤시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씨와 관련된 횡령 등 의혹에 대한 첩보가 있었다"고 수사 착수 배경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뉴월코프와 종로1가 가남오앤시 사무실에 보내 각종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 씨는 작년 3월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 지분 130만주(3.16%)를 사들이며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해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나 그 해 12월 지분을 전량 제3자에게 매도했다.

 

뉴월코프는 작년 9월 박씨를 상대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으나 박 씨가 경영권에서 손을 떼면서 이를 번복해 시장에서 큰 질타를 받았으며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를 이유로 이 회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하기도 했다.

 

검찰은 박 씨가 뉴월코프의 경영권을 인수해 대표이사로 있는 동안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잡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 서류와 실제 자금 흐름을 비교ㆍ분석하며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박씨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린 단서를 찾아내 관련 기록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가 재벌가의 일원이라는 후광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고 실제 실행할 의사가 없던 유상증자 계획 등을 발표해 시세를 조종하려 했는지, 만일 그랬다면 이런 일련의 과정이 증권거래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리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씨가 작년 7월 석유정제 분야 전문기업인 가남오앤시 지분 15%를 50억원에 취득,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석유 사업 등에 진출한다는 내용을 알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씨는 현재의 두산그룹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씨 외에도 증권선물거래위원회의 고발 등을 기초로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 김영집 씨와 LG그룹 '방계3세' 구본호 씨의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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