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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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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했네"…서울중앙지검에 커피전문점

'검찰 권력의 상징'인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커피전문점과 산책로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고검 고위 관계자는 7일 "민원인과 검찰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3층 중간 옥상에 정원을 꾸며 지압 산책로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커피전문점 등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은 15층 짜리 청사 건물을 1-12층은 중앙지검이, 12-15층은 서울고검이 나눠 쓰고 있으며 건물의 관리 주체는 서울고검이다.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이 건물과 함께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법 등 4개의 청사가 모여 있는데 서울중앙지검 건물이 외벽 색상도 어둡고 딱딱한 고딕풍으로 지어져 가장 고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현재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외부인들이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는 2층 매점이나 각 층에 설치돼 있는 대기실이 고작인데, 그나마 장소도 좁고 무엇보다 조사실과 다름없이 분위기가 무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검찰청에 나온다는 사실 자체로도 가슴이 조마조마할 민원인들로선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것.

 

따라서 3층 중간 옥상 공원화 사업은 민원인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검찰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옥상녹화 사업에 참여하면 공사비의 90%를 지원받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민원인과 인근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친근한 인상을 주려는 차원에서 최근 청사 순환도로 인근 녹지에 산책로를 조성해 외부에 개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서소문 시절을 거쳐 1989년 서초동으로 옮겨온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대형 사건을 수사해 거물급 정치ㆍ경제인 등을 처벌하면서 무시무시한 검찰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5년9개월 전인 2002년 10월에는 살인사건 피의자가 수사관들의 구타로 인해 죽어나가는 일까지 발생해 그 유명한 '서울지검 강력부'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검찰 안팎에서 강압수사 관행에 대한 반성이 제기됐고 지금은 밤샘 조사 등 과거 수사 관행도 많이 개선됐다.

 

따라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는 야외 정원과 커피 전문점은 이런 검찰의 변화상을 또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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