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코소보 출신의 20대 남성이 올해 12세인 아내의 출산 소식에 기뻐하다 아동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세라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에 살고 있는 세르비아 출신의 이 소녀는 산통끝에 인근 브레시아 병원을 찾아 여아를 출산했다.

나이 어린 소녀의 출산에 놀란 병원측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끝에 여아의 아버지가 다름아닌 같은 마을에 사는 코소보 출신 청년임을 밝혀내고 그를 아동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는 것.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소녀는 양가 부모의 협상끝에 1만7천유로에 신랑측에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의 부모는 앞서 이뤄진 협상에서 2만5천유로를 제시했으나 신랑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8천유로 낮은 선에서 흥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경찰은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결혼이나 임신 등을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며 성폭행 혐의를 적용해 남편을 구속했다.

경찰은 제네바 협약상 혼인 당사자중 어느 한쪽이 자신의 결혼을 결정할 수 없을 경우 혼인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구속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아를 출산한 소녀는 자신이 태어난 세르비아 지역에서는 이러한 관습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강변해 경찰을 당혹케 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