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국 PD들은 3일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사건을 수사하는 것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입장문에서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는 언론이 해야 할 사회감시 역할을 수행한 정당한 방송"이라고 주장하고 "프로그램 내용 평가는 공론의 장에서 이뤄져야 할 문제로 수사대상이 될 수 없으며, 검찰은 부당한 수사와 자료제출 요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MBC와 KBS, SBS 등 지상파 3사 시사프로그램 작가 122명도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PD수첩'의 광우병 1,2편은 적절한 시기에 훌륭하게 제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고 "의도적 '오역 논란'의 실체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검찰이 원본 영상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수사의 목적에 비춰 전혀 이치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취재원 보호'라는 언론의 사명조차 저버리라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MBC PD협회는 이날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7일 오후 3시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검찰 수사 규탄 MBC PD 긴급 총회'라는 이름으로 지난 93년 방송민주화운동 이후 15년 만에 MBC PD 전체 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또 MBC 노조는 4일 촛불시위 현장에서 'PD수첩'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국민홍보물 10만부를 배포키로 했다.
'PD수첩'의 광우병 위험성 방송과 관련해 검찰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의뢰를 받아 명예훼손 여부를 수사 중이며, 방통심의위는 방송내용이 객관성과 공정성 등의 심의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심의하고 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