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된 후 엿새째인 2일까지 당국의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수입쇠고기는 628t이나 되지만 세관 수입신고를 거쳐 시장에 풀릴 준비가 끝난 물량은 19t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경기, 부산 등의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던 미국산 수입쇠고기 중 새 수입위생조건 고시 이후 검역신청이 접수된 물량은 2일 오후 6시 현재 총 62건, 934.5t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검역을 완전히 통과해 필증이 교부된 물량은 41건, 628.2t으로 전체의 62.7%(중량 기준) 정도였다.
특히 2일 하루 동안 검역필증을 받은 물량이 24건, 374.7t으로 전체 검역완료 물량의 60%에 달해 시간이 지나면서 검역 절차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검역필증이 발급되지 않은 21건(306.3t) 중 16건(237.9t)은 아직 검역 절차를 마치지 못했고, 나머지 5건(68.4t)에 대해서는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검역원측은 전했다.
정밀검사란 서류 및 현지검사에서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드러나 쇠고기 박스를 열어 보고, 육안 및 후각 검사와 해동 후 조직검사를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검역필증 교부 후 실제로 시장에 물건을 반출시키기 위해 세관 수입신고를 완료한 건수는 현재까지 지난달 30일 0.4t(인천세관)과 1일 18.5t(수원세관) 단 두 건(18.9t)에 불과했다.
세관신고까지 모두 거치면 물건을 시장으로 갖고 나가 판매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세관신고를 거친 미국산 쇠고기 18.9t이 실제 시장으로 반출됐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검역신청과 필증 교부 건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창고 반출은 자제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창고에서 나가는 물량은 대부분 돼지고기나 수산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의과학검역원 중부지원은 2일 오전 9시부터 경기지역 9곳(용인 4곳, 광주 4곳, 이천 1곳)의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검역 절차를 진행했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방해는 전혀 받지 않았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