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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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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청 찢는 지구의 소음 우주에서 들린다

지구가 내는 끔찍한 소음이 우주에서 포착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4개의 고공 위성으로 이루어진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가 발산하는 전파의 음향을 우주에서 녹음한 결과 찍찍거리는 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합쳐져 귀청을 찢을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고 밝혔다.

 

지구가 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1970년대부터 알려져 왔는데 높은 상공에서 나는 이 소리는 태양풍에서 나온 전하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내는 것으로 북극권의 오로라와 관련이 있다.

 

가장 강력한 군사 통신 신호보다도 1만 배나 강한 이 전자파는 다행히 전리층에 막혀 지구까지 도달하지는 않지만, 만일 지구까지 닿는다면 전세계의 모든 무선 송수신은 완전히 마비된다.

 

이 현상은 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기존 이론에 따르면 전파가 마치 횃불의 불빛처럼 원추형으로 우주에 퍼져 나가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ESA가 수집한 새 자료에 따르면 폭발적으로 발산되는 전파는 원추형이 아니라 빔처럼 우주를 향해 곧장 나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존재가 있다면 쉽사리 포착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로라 킬로미터 복사'(AKR)로 불리는 이 빛은 마치 횃불에 가리개를 씌우고 빛이 빠져나갈 틈을 찢어놓은 것처럼 좁은 면을 이루며 진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편평한 빛줄기가 나오는 과정을 이해하는 외계인이 있다면 눈에 띌 것이라면서 이런 지식은 우주과학자들이 우리 태양계 바깥에서 행성을 찾는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의 로버트 뮤텔 등 과학자들은 무려 1만2천 개나 되는 AKR 현상을 연구했는데 이런 현상은 오로라가 형성되는 지역 상공 수천㎞ 높이의 대도시 만한 면적에서 일어난다고 밝혔다.

 

지구는 이밖에도 웅얼웅얼대는 듯한 저주파 음향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자들은 이것이 바다의 소리이거나 대기의 이동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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