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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2. (수)

내국세

김종창 "무차별적 여신회수 안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7일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이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하지만 무차별적인 여신 회수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고유가와 경기 둔화로 가계.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돼 신용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신용위험 관리를 무차별적인 여신 회수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사업성과 성장성에 문제가 없으면서 일시적으로 재무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여신을 회수하는 것은 금융기관 스스로 좋은 사업 기회를 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여윈 준마와 살찐 둔마를 구별하는 심사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신용 리스크(위험) 관리의 핵심"이라며 "여신 실행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신용평가 과정의 적정성을 재점검하고 질적으로 보완해 선진적인 여신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지난 3월 말 현재 금융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로 작년 말에 비해 소폭 상승하고 은행과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했다"며 실물 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잠재 위험을 선제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고유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상당한 규모에 이른다"며 "정상 상황에서의 유동성 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의 유동성, 그리고 외화 유동성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가계 부문의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채무부담 비율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률(DSR)은 2005년 15.3%에서 2006년 19.3%, 2007년 20.2%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규모나 수익구조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고 전문인력도 부족하다"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감안해 한층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통합법은 파생상품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도록 했는데 충분히 검토는 했는지, 공시 등 사후 관리는 잘 할 수 있는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시장에서 자발적인 인수.합병(M&A)이 일어나 규모를 키우는 움직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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