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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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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죽은 BBK 김경준, 검찰에 `투항`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31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전 BBK투자자문 대표 김경준씨가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도 최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명박 특검'의 활동이 끝난 지난 2월 이후 줄곧 검찰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던 김씨가 법원의 1심 판결이 난 4월 이후 검찰의 소환에 응하며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구치소에 갇혀 재판을 받는 와중에서도 "조사를 하고 싶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오라"며 검찰의 소환에 일체 응하지 않아왔다.

김씨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씨가 태도를 바꿔 어떻게 하면 검찰에 항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에 이어 법원에서까지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무거운 형을 선고받게 되자 김씨가 전략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검찰이 자신의 추가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고 있고 아내 이보라씨와 누나 에리카김도 공범으로 보고 있는 만큼 검찰을 더 이상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게 자신과 가족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김씨와 옵셔널벤처스를 함께 운영하는 등 주가조작 및 횡령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인 이보라씨를 8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김씨를 기소하면서 미국에 머물고 있던 이씨에 대해 기소중지 및 지명수배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옵셔널벤처스 운영 부분에 대해 조사했으며 자진 귀국한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몇 차례 소환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남편과의 공모 혐의를 우선 조사하고 다음 달 공소시효가 끝나는 '기획입국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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