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 했던 丁亥年, 한 해가 이제 저물어 갑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그리고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우리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결코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분명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재정ㆍ통화ㆍ외환 등 거시경제변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경기회복세를 이끌어 내었고 새로운 경제활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발표했던 1단계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2단계 대책을 수립하였으며 서비스업을 새로운 우리경제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대책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마무리하고 보험업법 개정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금융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 차원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한미 FTA 타결로 경제시스템 패러다임 전환
이와 함께 우리 경제시스템 전반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韓·美 FTA 협상을 타결시켰으며 EU 등 다른 주요 교역대상국과의 협상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남북경협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남북 경제관계도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모두가 끊임없는 열정을 가지고 정부내 각 부처, 다양한 이해관계집단 등과의 갈등을 통합해 나가는 경제총괄부처로서의 리더쉽을 발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내년에도 우리는 결코 만만치 않은 대내외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어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신흥 경제대국인 중국·인도·러시아 등의 성장세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선진국의 경기둔화 요인을 상당부분 보완해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만, 원자재·임금 등 원가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과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소비·투자 상승 기대…수출증가세 지속
국내적으로도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상승이 기대되고 수출증가세도 지속될 것입니다만,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되는 등 하방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약화되고 있는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정부 조직의 변화가 예견되고 다양하고 새로운 정책수요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대내외 경제환경의 변화로 인해 그린스펀(Greenspan)이 그의 자서전에서 언급한 대로 예측 불가능한 시대(Delphic Future)의 어려움을 맞게 될 것입니다.
예측불가능한 시대 맞아 합리적 정책판단 중요
즉, 과거의 경험을 미래로 확장하여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은 우리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을 많이 요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정책당국이 우리경제에 주어지는 모든 과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solutions)을 미리 다 갖추고 있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여건속에서 대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최선의 정보와 분석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합리적인 정책적 판단을 내리고 일관성 있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이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변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호흡하며 열린 마음으로 정책고객과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조명한 대국굴기에 따르면 세계 역사흐름의 법칙을 먼저 수용하고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정부의 역량이 역사적으로 강대국이 되었던 여러 나라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수준 높은 분석과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속도에 발맞춘 열린 문화 자리잡아야
그러나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여건의 변화를 인지하고 정책경쟁의 대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가일층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재정경제부 조직에 열린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우리 재정경제부는 지난 11월 향후 우리 部의 새로운 조직문화로 자리잡을 'The MOFE Way'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The MOFE Way의 최우선 가치로 ‘고객을 위한 열정(Passion for Customer)’을 채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마음가짐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은 새 경제운용방향 수립하는 중요한 해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다가오는 2008년은 참여정부의 남은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여 결실을 거두는 한편, 신정부의 새로운 경제운용방향을 수립하여 향후 5년간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제정책을 선도해온 재정경제부의 모든 열정과 역량이 집중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옛 故事成語에 ‘桃李不言 下自成蹊(도리불언 하자성혜)’라는 말이 있습니다. 司馬遷의 史記에 나오는 말로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지만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있어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뜻입니다.
이는 중국 漢나라 시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했던 李廣 장군에 대한 司馬遷의 찬사에서 유래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여건하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실하게 우리의 업무를 수행해 나간다면 그만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믿음도 높아질 것입니다.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비록 격동의 시대,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 앞에 있지만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끊임없는 적응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믿음 가져야
그린스펀의 말대로 진보와 발전에 대한 의지,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적응(adaptation)이 우리 인간의 본성(nature)이라는 강한 믿음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한다는 생각을 저 또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과 과제를 직시하면서 熱과 誠을 아끼지 않는다면 재정경제부와 우리경제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戊子年 새해 아침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 모든 가정에 새해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오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