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각층(1~16 F)을 수없이 오르내리는 승강기.
그 안에는 '고향'이라는 한 편의 詩가 붙여 있다.
매미소리 쩌렁쩌렁한 고향의 흐느러진 여름을 연상케 하는 한편의 이 詩는 요즘 국세청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지금 국세청은 휴가시즌이지만 인사(승진 및 전보)를 앞두고 있어 휴가를 뒷전으로 하고 있는 인사들도 있다. 그들은 십중팔구 승진대상이거나 승진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고 향
김묘숙 文香 (종부세과 김성철 사무관 부인)
이끼 낀 바위 밑에
송사리 들추어 보며
가재랑 거위랑
물장구치고 있을 게다
여름 한 철 발가벗고
기어오르던 느티나무
사색의 깊이만큼 귀를 열어
꿈처럼 커져 있을 게다
청춘의 고독과 빛깔로
짙푸른 대나무
아직도 외로운 시대의 밤을
떨고 있을 게다
파뿌리 같은 삼신할미
이제나 저제나
금의환향 기다리고 있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