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행정 전 분야에 걸쳐 납세자의 불만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납세자의 입장에서 실천하는 방향으로 세정을 이끌어 왔던 정찬선(鄭燦先) 영등포세무서장.
그가 늘 자랑스러워했던 ‘우리 국세청’을 떠나지만, 마음은 늘 공직에 입문했던 ‘처음처럼’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있다.
비록 몸은 국세청을 떠나도 ‘친정이나 다름없는 국세청’의 동료·후배들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존중하며, 특히 현직에서 못다 갚은 마음의 빚은 앞으로 하나하나 갚아 나갈 계획이다.
▶ 재직시 감명적인 일이 있었다면.
1999년도 국세청 감사관실 감사책임자(4급)로 근무하면서 과다부과에 대한 기획감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했었다.
그 당시 9천억원 이상의 부실과세를 시정·조치함으로써 공평과세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그해 말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 공직기간동안 힘들었고 안타까운 일은
법과 규정에 따른 정상적 업무집행에 대해 감사원 감사결과 ‘중징계 회부’ 됐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2002년 OO세무서장 재직시) 감사위원들에게 직접 감사지적내용에 대한 부당성을 소상히 소명해 해결했던 일은 지금은 진땀이 난다.
사실, 일선 기관장으로서 6개월간에 걸쳐 끈질긴 설득과 소명으로 ‘명예회복’을 위해 뛰었던 것은 힘들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 국세청 조직 발전(개선) 방향에 대해 한 마디.
국세공무원의 대부분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국세청 베스트셀러도 출간되었다시피, 국세공무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앞으로는 병행된다면 현재의 국세행정이 더욱 빛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국세공무원법’(가칭)을 제정해서라도 젊은 직원들이 그야말로 ‘꿈과 희망’을 가지고 ‘국세인’으로서 평생직장(직업)이 되도록 승진제도의 획기적 개선이 완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국세공무원으로서 프로정신과 근성을 가지고 당당하게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같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 계발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며, 그 외에도 부당한 청탁이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소신과 절제된 자세가 국세공무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는 떨어질 수 없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힘써주기를 기대한다.
▶ 향후 계획은
그동안 몸담았던 조직의 발전과 사랑하는 후진을 위해 2년 이상이 남은 정년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결심하게 된 점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조금도 후회는 없다.
앞으로 퇴직후에는 현직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납세자권리구제와 세무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멋있고 활발하게 펼쳐나갈 것이다.
평소 여가활동으로 즐기는 등산도 열심히 하고 여력이 있다면 20년 이상 해오던 불우가장돕기도 더욱 확대해 나눔의 실천을 통한 사회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