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업 중부지방국세청장이 퇴임에 앞서 23일 오전 8시 장문의 전자편지(이메일)를 국세청 1만8천여 직원들에게 보냈다.
국세청 직원 2천여명이 전자이메일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된 퇴임의 심경을 토로한 편지내용(사퇴의 변)의 말미에 당나라때 시인 두목(杜牧)의 제오강정(題烏江亭)을 소개했다.
승패병가불가기(勝敗兵家不可期)
포수 인치시남아(包羞忍恥是男兒)
강동자제다몽걸(江東子弟多豪傑)
권토중래미가지(捲土重來未可知)
<승패는 병가도 기약하지 못한다. 부끄러움을 삭히면서 치욕을 참을 줄 아는 것이 사나이다. 강동의 자제는 뛰어난 인물이 많으니 땅을 휘말아 거듭쳐 들어 왔으면 승패를 알수 없었을 것이다.>
김호업 중부청장은 한시 끝부분에서 "일과 위상은 별개구나 하는 패배의식을 심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일화 :
초나라 항우가 대장군 한신과 마지막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후퇴, 오강(烏江)에 도착하자 오강을 지키고 있던 정장이 항우에게 권토중래 할것을 권고 했다.
그러나 항우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오강에서 스스로 목을 치고 말았다. 그 후 항우가 죽은지 천년 뒤 시인 두목이 오강을 보며 항우의 죽음을 애석해 하면서 지은 시.
이 시는 오강의 정장이 항우에게 권토중래 를 권고한 것을 읊은 것인데 실패를 낙심하지 말고 고향 강동으로 돌아가 인재들을 끌어 들여 힘을 기른 다음 권토중래 하면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충고한것이다.
다시말해 두목은 항우의 인간성을 동정하고 그의 사나이 다운 일면을 강조하기 위해 시를 읊은 것이다.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 마음이 교만하기 때문이며 성공한 사람이 그 성공을 유지 못하는것 또한 교만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