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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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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 "OB맥주, 원가 압박 주장 타당성 없다…가격 인상 철회해야"

작년 매출원가율 1.2%p↓ 영업이익률 3.7%p ↑

오비맥주 "환율 불안 속 원부자재·물류비 상승"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오비맥주의 원가 압박에 따른 출고가 인상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며 가격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맥주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과 호프(홉)의 가격이 하락해 원가 압박이 미미한 데다 매출원가율은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3.7%p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3일 성명에서 “오비맥주 손익현황과 원가 분석 결과, 영업이익률 23.2%로 동종 업계 대비 3배 이상 실적에도 무리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맥주의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의 가격은 1㎏ 기준 지난해 평균 988.22원으로 2021년 평균 1천36.80원 대비 4.7% 하락했다.

 

또 다른 원재료인 호프(홉) 역시 한국무역협회 자료 분석 결과, 2021년 단가 평균 대비 지난해 단가 평균 가격이 7.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8월부터 호프 가격이 전월 대비 50.4%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호프의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맥주의 주 원재료로 인한 원가 압박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또한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1%, 2021년 42.2%, 2022년 41.0%로 큰 변동은 없었다.

 

오히려 작년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2%p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3.7%p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동종업계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국내 맥주시장 매출 상위 3개 업체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의 3개년 손익현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은 23.2%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률은 7.4%, 롯데칠성음료는 7.7%에 그쳤다.

 

특히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 38.1% 증가하며 높은 영업실적을 거뒀다.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 결과, 원가 압박에 대한 주장에 크게 타당성이 없었으며, 업체의 영업이익과 매출액까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인상의 타당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맥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 상승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상황이므로 소비자 부담이 심화될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가격인상을 철회하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정책에 편승해 이를 틈타 명분없는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모니터링 등 적극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카스 500ml 캔 제품을 제외한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지난해 3월 7.7% 인상한 뒤 1년7개월만이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오비맥주 측의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위주의 산업 특성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 압박이 계속 증가해 왔지만 전반적인 물가 불안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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