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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8. (수)

관세

인도산 金액세서리 라벨갈이…한국산으로 위장수출한 일당 덜미

서울세관, 인도인 무역업자 등 원산지 세탁 혐의자 검거

 

 

미국 현지에서 각광받는 K-브랜드의 인기에 편승해 시가 267억원에 상당하는 인도산 금(金) 액세서리를 한국산으로 위장해 미국에 수출한 원산지 세탁 혐의자들이 세관에 검거됐다.

 

인도인 무역업자와 한국인 공범 2명이 포함된 이들 원산지 세탁범들은 인도에서 미국으로 수출시 발생하는 관세를 회피하고,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의 인기를 악용하기 위해 이번 일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정승환)은 12일 저가의 인도산 반지·목걸이 등 금 액세서리 9만4천여점을 국내로 수입한 뒤, 별다른 추가 가공없이 한국산으로 위장해 미국으로 수출한 인도인 무역업자 D 씨(남·38세)와 한국인 공범 2명을 대외무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한데 이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이들 일당은 미국 수출시 이용한 국내 법인을 지난 2019년 11월에 설립했으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년간 인도산 금 액세서리 9만4천여점을 국내로 수입했다.

 

이후 국내 수입된 인도산 금 액세서리를 아무런 추가 가공없이 원산지 라벨만 한국산으로 바꿔 붙이는 등 라벨갈이를 통해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샤넬 등 해외 유명상표를 무단 도용한 금 제품 870여점도 불법수출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세관 수사에 대비해 국내에서 광택 작업 등 추가 가공을 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서울세관은 지난해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한국산으로 허위 표시된 액세서리가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현장 압수수색을 통해 인도산 원산지 라벨과 허위 기재한 원산지증명서 등을 확보했으며, 미국 현지조사에선 인도산 금 액세서리 현품을 확인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저가·저품질 외국산 제품을 한국산으로 위장 수출하는 등 K-브랜드의 가치와 명성을 훼손하는 범죄를 강력하게 차단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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