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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1. (토)

세정가현장

[부산세관]필리핀 고철 수입 주위…무역사기 급증

 

부산ㆍ경남본부세관(세관장ㆍ서윤원)은 최근 필리핀으로부터 고철 대신 건축폐기물 등 쓰레기가 반입되는 무역사기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세관에서 이같은 필리핀 고철무역 사기사건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연말부터 현재까지 5건 이상(계약금액 미화 375만 달러)이 발생했으며 실제 발생된 금품피해액만 무려 15억원(미화 13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E사는 필리핀으로부터 스텐레스 스크랩(STAINLESS SCRAP) 465t 및 동 스크랩(COPPER SCRAP) 65t을 미화 90만 달러(한화 10억원)에 수입해 대금지급이 이뤄졌으나 국내에 반입된 컨테이너 17대를 확인한 결과 고철은 없고 건축폐기물로 가득차 있어 1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또 경기도 양주의 D사는 필리핀으로부터 동 스크랩(COPPER SCRAP) 350t을 미화 200만 달러(한화 25억원)에 수입했으나 부산항에 반입된 컨테이너 16대를 확인한 결과 동 스크랩 대신 건축폐기물로 채워져 있었다. 이 회사는 다행히 대금결제가 안 돼 금전적 피해를 입지를 않았다.

 


 

필리핀 무역사기단의 경우 국제시세 대비 2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업체를 유인한 후 필리핀 현지 고철창고에서 일부 물품 적재현장만 보여준 후 수입업자가 돌아간 사이 고철을 빼내고 쓰레기를 적재하거나 고철을 컨테이너에 적입, 필리핀 하역장 X-Ray를 통과시켜 안심하도록 한 후 CY 인근장소에서 컨테이너 볼트를 풀어 쓰레기로 바꿔치기한 후 적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컨테이너가 필리핀 CY에 장치된 상태로 선적되지 않았음에도 선적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의 B/L을 만들어 대금지급을 요구하거나 한국으로 직항시키지 않고 대만, 홍콩 등으로 경유시켜 시간을 지체하면서 결제를 독촉하는 등 매우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고철을 처음 수입하는 업체를 주 대상으로 한 이들 무역사기 공통점은 시세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거나 수출업체가 급조된 회사로 한국으로의 수출실적이 거의 없으며 한국인 브로커가 개입해 안전한 거래인 것처럼 유혹한다는 점이 공통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관은 이러한 무역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필리핀 수출업체에 대해 현지 상공회의소 등을 통한 철저한 신용조사와 함께 무역실적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 운송회사나 물류회사가 개입된 경우도 있다며 확실한 운송 및 선적이 이뤄지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비용이 들더라도 한국에서 물품검사 후 결제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세관은 향후 유사 피해사례가 없도록 관련 업계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파악된 내역 외에도 추가적인 무역사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무역사기 관련 외화도피 행위에 대해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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