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수출이 2천억달러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고부가가치화와 가격경쟁력 개선이 아직 미흡해 물량 위주 수출에서 고부가가치형 수출구조로 하루 빨리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주요 수출산업 부가가치 현황과 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등 5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전체의 44.2%를 차지하고 있다.
부가가치에서도 전체 제조업의 3분의 1인 79조원(2002년)에 이르는 등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고부가가치화 지수가 일부 품목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단가 개선도 경쟁국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상품수출 전략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출제품의 고부가 척도인 고부가가치화 지수(수출단가지수/수출물가지수×100)를 살펴보면 전 산업 지수가 100이상으로 우리 수출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2002년(102.7)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2003년(102.5)에서 2004년 3/4분기(100.6)으로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큰 폭으로 하락(2001년 104.3→2004년 3/4분기 85.9)해 지난해 최고 수출실적을 보인 자동차의 경우 4년 연속 100을 훨씬 웃도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적 고부가·기술제품인 반도체 지수 하락이 큰 것은 세계경기 하락과 IT중복 투자 등에 의해 반도체 가격이 많이 내렸고, 최근에는 D램 공급초과 현상까지 겹쳐 가격하락 압력을 더욱 부추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기기가 2001년('99.2월)에 비해 약 36P 상승한 136.1(2004년 3/4분기)을 기록해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화가 빠르게 진전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일본은 10년 장기불황속에서도 꾸준한 R&D투자와 제조기반 강화, 품목구조의 고도화 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전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와 대조를 이룬다.
문제는 부가가치 대비 임금상승률 지표인 명목생산비용 및 실질생산비용 지수가 동북아 3개 경쟁국인 일본, 대만, 중국 등에 비해 최고 6.5배나 높아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앞으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들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며, 수출 경쟁력은 세계 1위 제품의 보유 정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므로 이제는 Catch-Up(따라잡기)에서 Leading(선도하기) 전략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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