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사위원회가 54개 중앙행정기관(부·처·청·위원회)의 다면평가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성과평가의 토양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총 54개 중앙행정기관 중 2004.6월말 현재 51개 기관이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분야 역시 종전의 승진과 성과상여금 지급 위주에서 모범공무원 선발, 해외훈련 대상자 선정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정한 자리에 적임자를 보직하는 데에 활용한 기관은 작년에 비해 67%나 증가한 것(2003년 22개 기관→2004년 33개 기관)으로 집계됐다.
또한 다면평가 결과에 의해 승진대상자 심사 및 성과급 지급등급의 결정에 변동을 가져온 사례도 37개 기관에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32개 기관이 다면평가 결과를 본인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위 관계자는 "다면평가제도의 시행초기에 '인기투표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공직사회 안팎에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사·동료·부하·고객 등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결과를 얻어내는 다면평가의 장점을 공직사회에서 점차 체득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인철 성과기획과 사무관은 "앞으로 중앙인사위원회는 다면평가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도록 평가단 구성방법이나 평가용도별 질문유형을 개발하고, 우수 사례집을 만들어 확산시키는 한편, 각 부처의 인사담당관 워크숍 등을 통해 다면평가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