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기업 재무자료와 신용정보자료가 원활하게 공유돼 금융기관과 기업 등에서 보다 신뢰성있는 기업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공인회계사회는 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재무정보를, 한국기업데이터는 자체 기업정보서비스인 'CEETOP'을 상호 공유하게 된다.
XBRL(확장성경영정보언어)는 기업 재무정보에 표준화된 표시를 부착, 공시·교환·분석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발된 국제표준 비즈니스언어.
XBRL의 강점은 기업정보의 유통시간을 단축시켜 기업 내외부 의사결정 시간이 단축되는 등 재무자료의 적시성이 향상된다.
또 데이터 재작성·재입력의 필요성 감소로 데이터 분석비용 및 노동력이 감소해 재무자료 작성비용의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증권거래소는 기업이 공시자료를 제출할 때 자발적으로 XBRL형식의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의 검증작업이 끝나면 곧 의무화 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경우 XBRL을 적용한 결과, 회계장부의 99%를 3시간만에 마감하고 8시간내에 재무제표 작성이 가능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년내에는 국내에서도 기업재무정보 작성과 공시가 국제표준으로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태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외국의 경우, XBRL은 기술 확산 및 기대 단계를 넘어서 기술의 상품화 단계로 넘어가는 추세에 있다"면서 "미국·일본·독일·호주·영국 등 선진국들의 금융감독 당국, 국세청, 증권거래소 등이 XBRL을 기업보고서 제출양식으로 의무화했거나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회장은 "신용이 뒷받침되는 성숙한 시장경제를 지탱하게 하는 대표적 기관인 회계사회와 한국기업데이터가 손을 잡고 서로의 기업정보를 가능한 범위내에서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은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는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관행과 신용관리의 실패, 그리고 담보 위주의 금융관행에 안주한 낙후된 금융시스템으로 말미암아 IMF관리체제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은 바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제휴는 XBRL 활성화를 통한 투명 회계관행의 정착과 정보의 적시성 확보, 정확한 신용평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데이터는 금융기관의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신바젤협약(바젤Ⅱ) 시행에 대비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초 설립된 국내 최대 기업전문 신용조사 및 평가회사로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하나·외환·우리·신한·국민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1개 회사 및 기관에서 출자해 올해 2월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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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기업데이터(주)는 지난 1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업정보 공유와 XBRL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왼쪽 서태식 공인회계사회장, 오른쪽 배영식 KED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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