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세무사시험 최연소 합격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화여대 경영학과 김경하씨<사진>가 올해 공인회계사시험에도 당당히 합격해 '조세전문 자격사' 2관왕의 영예를 차지,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무사(CTA) 그리고 공인회계사(CPA)시험 합격 비결을 지상에 기재, 많은 시험 준비생에게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세무사시험과 회계사시험 준비를 함에 있어서 그 범위가 다른 부분이 조금 있지만, 공통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세무사시험을 공부한 후에 회계사시험을 공부했는데 세무사시험 준비기간동안 쌓은 지식 덕분에 회계사시험을 준비하는데 다른 수험생들보다는 조금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 세무사시험은 회계학, 세법, 영어, 재정학, 상법(회사법)의 과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계사 1차 시험의 경우는 회계학, 세법, 영어, 경제학, 상법 과목이 있습니다. 회계학과 영어의 경우 그 범위가 세무사와 회계사 모두 거의 동일하지만, 세법의 경우 세무사시험이 회계사시험보다 그 범위가 더 넓습니다. 세무사 1차 시험 세법과목에서 다루는 '국세기본법·국세징수법·조세범처벌법·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을 회계사 1차 시험 세법과목에서는 다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정학의 경우, 세무사시험에는 포함되지만 회계사시험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경제학의 경우, 회계사시험에는 포함되지만 세무사시험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상법의 경우는 회계사시험이 세무사시험보다 더 범위가 넓습니다. 이외에도 세무사시험에서는 회사법만 다루는 반면, 회계사시험에서는 상법 총칙이 포함된 전반적인 범위까지 다루고 있으므로 세무사시험보다 그 양이 좀더 방대하다고 하겠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세무사시험은 회계학 1부, 회계학 2부, 세법학 1부, 세법학 2부 4과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회계학 1부에는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가 포함되고, 회계학 2부는 세무회계를 말합니다. 세법학 1부의 경우 국세기본법·소득세법·법인세법·상속세 및 증여세법이 포함되고, 세법학 2부의 경우 부가가치세법·특별소비세법·지방세법(취득세·등록세·재산세·종합토지세)·조세특례제한법이 포함됩니다. 회계사 2차 시험의 경우 재무회계, 원가회계(관리회계 포함), 세무회계, 재무관리, 회계감사 5과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회계학의 경우 세무사시험은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를 합해 100점 만점의 배점이지만, 회계사시험은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가 각각 100점 만점으로 그 두 과목의 합계가 200점 만점으로 세무사시험의 2배 배점을 이룹니다. 따라서 회계학의 경우 회계사시험이 더 넓고 깊은 범위를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회계사시험을 준비할 때 세무사시험 공부를 하는 동안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부족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반면 세무회계의 경우 회계사시험과 세무사시험 모두 범위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무사시험 공부를 했던 덕분에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에 제 전략과목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장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법학 1부와 2부의 경우는 회계사시험에서 전혀 다루지 않는 분야입니다. 세법학의 경우 case by case 논제형식의 문제 또는 법조문을 직접 외워서 써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므로, 제가 세무사 케이스별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양이 너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실무경험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케이스별 문제에 적응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무사시험의 세법학과 비슷한 범위의 문제가 회계사시험에서도 세무회계에 포함되는 약술문제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30점 정도의 배점을 차지하는 세무회계에 포함되는 약술문제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각각 100점 만점, 즉 두 과목 총 200점 만점으로 출제되는 세법학 문제는 그 공부 범위와 문제 난이도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무사시험에 먼저 합격한 저의 경우 회계사시험의 약술문제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무관리와 회계감사의 경우 세무사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 공부해 보지 않은 과목이라서 많이 생소했습니다. 회계감사의 경우 준칙 암기가 주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한 케이스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입니다. 평소 저는 암기에 특히 자신 있었고, 세법학을 공부하면서 쌓은 케이스별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바탕으로 회계감사를 공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재무관리는 회계사시험 준비를 하면서 가장 자신없어 하던 과목이었습니다. 비교적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해 예측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재무관리는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공부기간이 짧았던 저로서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본서를 정해 여러번 정독하고 반복하면서 기초적인 지식을 탄탄하게 쌓으려고 노력했고, 학원 강의와 특강을 들으면서 응용력을 높이기 위해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세무사시험이나 회계사시험이나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개성이 제각각이듯 사람마다의 공부 패턴은 다르게 마련입니다. 남들의 공부방법과 자신의 공부방법을 비교하면서 괜히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기보다는 자신의 방법대로 자신의 패턴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열심히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구석진 부분에 있는 topic보다는 기본적인 topic에 충실해 알고 있는 문제를 실수없이 정확하게 푸는 것이 두 시험 모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