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6. (월)

내국세

[국세청을 이끄는 사람들]대전지방국세청편<1>

납세자 충청·호남·영남출신, 실향민 등 혼재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위치한 대전·충청지역을 관할하는 대전지방국세청은 趙鏞根 청장('46년 경남 함안생, 일반승진)의 부임이후 분위기가 종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대전청은 출신지역별로 대전·충청지역 출신과 호남, 영남, 실향민 출신 등이 한데 어우러진 지역납세자들로 구성돼 있는 특이한 지역특성을 띠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납세자와 국세청간에 뭔가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상존해 왔던 게 사실이었다.

한때 대전청장은 충청지역 출신보다는 영·호남 지역 출신이 훨씬 더 많이 부임해 왔었다. 나아가 역대 대전청장 중 적지 않은 이들의 마무리가 바람직스럽지 못했던 면도 있었다. 이를 두고 국세청 사람들은 대전청을 근무하기 힘든 곳이라고 말하면서도, 참으로 독특한 지방청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더욱이 그동안 대전청은 타 지방청과 달리 내노라 할만한 기업이 없어 경제기반이 크게 약화됐었다. 이로 인해 세수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신경이 적잖게 쓰였었던 지방청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이곳으로 기업들이 속속 진출을 해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는 크게 호전된 상황이다. 

대전청은 참으로 독특한 곳
일반승진 출신으로 9급 직원에서부터 '국세청의 꽃 중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지방청장(이사관급)에 이르기까지 조용근 대전청장이 국세청에서 근무한 세월은 약 40여년. 그런 趙 청장이 납세자에겐 '이웃집 아저씨'처럼, 지방청 소속 내부직원들에겐 '큰 형님'처럼 생각해 달라며 업무를 집행하고 관계직원을 독려해 오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최근 들어 趙 청장은 지방청 인접 아파트 등 주민들을 지방청(테니스 코드 부근)으로 불러 돼지고기 파티를 열었는가 하면, 잔디와 나무가 우거진 지방청을 납세자에게 개방하는 '열린 세정'을 전개한 바 있다.

이렇게 환대를 받은 지역주민들이 대면하기조차 어려웠던 국세청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묻는 것은 우문(愚問)이 아닐 수 없다.

이웃집 아저씨, 때론 큰 형님
특히 趙 청장은 '바르고 부드러운 공문서 작성편람'을 제작, 배부함으로써 그동안의 권위주의적이고 어려운 정부 이미지를 360도 확 바꿨다.

심지어 趙 청장은 국세행정을 집행하는 곳은 이 곳이 마지막이라고 작심하고 유서(遺書)를 써놓는 심정으로 업무를 독려하고 있다는 게 대전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傳言이다. 그 단적인 예로 대전청내 6급직원 전원과 격의없는 토론을 하는가 하면, 이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기탄없는 애로건의사항을 수렴한 것도 한 본보기이다.

그가 이러한 행보를 보일 수 있는 데는 본청과 서울·중부청 등의 핵심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잔뼈가 굵은 金輔鉉 조사1국장('47년 충남 논산생, 일반승진, 3급 부이사관)과 金載千 조사2국장('54년 경남생, 행시 21회, 3급 부이사관) 등이 趙 청장을 적극 보좌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또 金在八 납세지원국장('55년 전남생, 일반승진)과 유병섭 세원관리국장('49년 충남생, 일반승진) 등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보좌도 있음은 물론이다. 결국 절대 趙 청장 혼자만의 힘으로 오늘의 대전청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님은 불문가지다.

4人  국장, 청장 적극 보좌
한편 대전청 관내 납세자들의 분위기는 기대와 꿈에 부풀어 있던 신행정수도 이전관련 특별법이 최근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난 뒤 크게 바뀌었다. 심하게 표현하는 이는 지금 대전청은 폭풍전야와도 같은 긴장속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냉랭하고 심각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