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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6.04.02. (목)

[관세칼럼]라브라도 리트리버, 마약밀수 지킴이

최금석 관세청 마약조사과 사무관



인간과 개의 관계는 1만5천년전이상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후 1만2천년전까지 3천년 동안 늑대에서 개라고 불리는 동물로 진화했다. 이때 진화된 원시개는 늑대와 다른 특징들을 나타냈다. 그 특징은 늑대보다 소형이며, 머리는 둥그스름하며, 이빨도 작고, 이빨 간격이 좁아지고, 장의 길이도 길어졌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진화된 개들은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특징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견종들이 있는가 하면 인위적으로 개량되는 견종들도 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반려견(伴侶犬)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라브라도 리트리버'는 과거 17세기에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섬에서 어부와 사냥꾼들이 사육해 그들의 작업에 이용했던 워터도그(Water dog)에서 유래한 견종이다.

리트리버(Retriever)란 영어로 '회수하다', '되찾다'의 뜻으로 이 견종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수렵 회수견으로서의 라브라도는 어려운 조건아래서 장시간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는 기질과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튼튼하고 다부진 몸집에 짧고 부드러운 털을 가졌다. 또한 성질이 온순하고 훈련성이 좋고 다재다능해 수렵견, 안내견, 수색견, 구조견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털빛도 크림, 쵸코, 블랙 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빛깔을 띄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애완견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라브라도 리트리버는 인간보다 수만배 후각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서는 식별할 수 없는 미세한 냄새만 있어도 여행자의 신체나 가방, 각종 수입화물 등에 숨겨져 밀수되는 마약류를 찾아낼 수 있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 호주, 일본세관 등에서 마약탐지견의 주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나라에서는 탐지견에 의한 마약 적발실적 또한 매우 높다.

관세청에서는 '89.12월 라브라도 리트리버 8두를 마약탐지견으로 최초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인천공항세관 등 전국 10개 공·항만, 세관에 총 28두를 배치해 우리 나라의 관문에서 마약 밀수 지킴이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2002년에는 대마초, 메스암페타민(히로뽕), 헤로인 등 총 19건에 약 55억원 상당의 마약을 적발한 바 있고, 금년에도 3월말까지 5건에 약 1억5천만원 상당을 적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이 '70년 오사카 국제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마약류 오·남용이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 있다. 또한 우리 나라도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이후 들뜬 사회 분위기와 경제 발전에 의한 국민소득 향상 및 퇴폐·향락 산업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마약류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시 일부에서 주장했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마약류사범이 1만명을 넘어서게 되었고, 우리 나라에서 소비되는 마약류의 대부분이 중국, 태국, 미국 등지로부터 밀수입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관세청에서는 국경(관세선)에서부터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마약탐지견 라브라도 리트리버를 우리 나라의 관문인 주요 공·항만에 재배치함으로써 국민건강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마약탐지견이 국경을 지키고 있는 한 마약 밀수꾼들은 우리 나라 어느 곳에서도 발붙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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