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朴炫洙)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HS품목 상담실장
절기상으로는 바캉스 피서철이 아직 이른 것 같은데 말라리아 모기가 극성이고 사람들이 바닷물에 뛰어드는 장면이 TV화면에 방영되는 걸 보니 휴가철이 다가오기는 온 모양이다.
이제 또 무슨 연례행사처럼 동·서·남해안에는 피서객들로 인한 인해를 이룰 것이며, 거기에는 또 여지없이 혼란과 광란과 바가지 등이 판을 칠 것이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은 그곳 해변에서는 공해와 스트레스로 찌든 피곤한 심신을 달랠 곳이 못된다 하여 한적한 계곡을 찾아 해수욕이 아닌 삼림욕을 즐기고 있다.
그러한 계곡에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우거진 나무들이 생존을 위한 탄소동화작용의 결과로 공기는 정화되고(산소 농도가 도회지보다 훨씬 높아짐) 뜨거운 지열은 그늘진 나뭇잎 사이로 방열되어 서늘해질 뿐 아니라 계곡물소리와 어우러지는 바람소리가 있으니 더이상 휴식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근래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러한 삼림속에는 `키톤치튼'이란 천연의 항생·방부성 물질이 나무로부터 발산되어 우리 몸속의 유해한 병균퇴치에도 그만이라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닌 3조4조가 될 법도 하다.
이렇듯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라 할지라도 외부로부터의 각종 유해물질에 대항하기 위하여 항생물질을 생산해 오고 있었던 것이며, 영국의 과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플래밍'은 '28년경 푸른곰팡이로부터 항생물질인 페니실린을 발명이 아니 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인류에 의해 항생제가 발견·이용되어 질병에서 벗어나게 된 역사가 기껏 70여년밖에 안 되지만 일개 곤충의 하나인 꿀벌은 이미 수천만년이전부터 항생제를 찾아서 오늘날까지 이용하고 있었으니 이 점에 관한 한 인류의 스승인 셈이다.
꿀벌이 채집한다는 항생제는 다름 아닌 `프로폴리스'란 물질이다.
이 물질은 우리말로 `봉교'라고도 하는데 주성분은 물론 식물에서 채집된 수지성물질로 밀납이며 여기에 강력한 항생·방부성 물질인 `프로폴리스'가 함유되어 있고 이런 효능은 비타민P란 물질 외에도 바이오플라보노이드와 그 외 2만여종에 달한다고 한다.
`프로폴리스'의 또하나의 특징이 장기간의 세월에서도 변질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우리는 수천만년전의 침엽수 수지가 지하에 묻혀 있다가 발견된 호박속에 갇힌 그당시의 모기 등 곤충이 오늘날까지 털끝하나 손상됨이 없이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음에서 `프로폴리스'의 변질방지 능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태까지는 프로폴리스가 각종 의약용 원료로 사용되어 왔으나 4~5년전부터는 식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해져 각종 추잉껌이라든가 건강보조식품의 첨가제로 또는 천연꿀의 효능을 강화시키기 위한 첨가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관세율표에서는 이러한 `프로폴리스'에 대하여 원상태의 것은 관세율표 HS 0410호에, 가공된 것은 성분에 따라 HS 2106호 또는 2208호 등에 분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