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세무사시험 최연소 합격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화여대 경영학과 김경하씨<사진>가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당당히 합격해 그야말로 '조세전문자격사' 2관왕의 영예를 차지,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경하씨의 부친은 국세공무원 출신의 김창균 세무사로 세무가족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CTA·CPA 등 '조세전문자격' 2관왕 소감은.
"우선 결실을 얻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시고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어주신 엄마, 아빠께 그리고 제게 큰 힘을 주신 부처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저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 수험기간동안 힘들 때나 지칠 때나 항상 함께 한 우리 스터디 멤버들 전원이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게 돼 정말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공인회계사 합격후 실무 수습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회계사시험 최종 합격도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법인 입사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회계법인 입사를 공인회계사 3차 시험이라고 하기도 한다. 제 주변에도 혹은 이번에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한 39기 동기들 중에도 법인 입사에 실패한 동기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1천명의 합격자가 배출되는 현실에 비해 빅펌 혹은 로칼에서 수용하는 회계사 인원은 너무 제한적이라서,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하고도 갈 곳을 찾지 못한 공인회계사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빅펌 또는 로칼에서 좀 더 많은 회계사들에게 수습기회를 주고, 공공기관에서도 수습자리를 찾지 못하는 회계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제공해 주셨으면 좋겠다. 빅펌이나 로칼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회계사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꼭 빅펌이나 로칼이 아니더라도 다른 금융기관이나 공사 등에서도 공인회계사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곳에서 공인회계사들이 이바지할 수 있는 바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부친(김창균 세무사)도 세무사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빠는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세무사시험에 합격하신 후 현재 서대문에서 세무회계사무소를 개업하고 계신다. 제가 세무사 공부를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도 세무사이신 아빠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제가 공부하는 동안에도 아빠께 많은 조언과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수험기간동안 제게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이 되어주신 아빠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향후 계획은.
"저는 현재 안진회계법인과 계약을 한 상태이고, 10월4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치열한 법인입사 경쟁대열에서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준 안진회계법인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회계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제게 주어진 업무에 그 누구보다 성실히 임할 것이며 제 모든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