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한국공인회계사회장에 선출된 徐泰植<사진> 신임회장은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2년간 '공인회계사의 위상 제고'라는 이 하나의 주제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徐 회장은 "현재 공인회계사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나 신뢰수준은 과거 50년간 축적돼 온 결과적 산물로서, 빛나는 위상이나 신뢰성이 갑자기 솟아나게 하는 마술은 아무 곳에도 없다"고 진단한 뒤 "지금부터 모든 회원이 열심히 노력해야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인회계사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인식아래 공인회계사 각자가 직업윤리를 엄격히 지키는 일과 뛰어난 전문성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지난 몇년간 분식회계 등 회계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공인회계사의 얼굴을 먼저 쳐다보는 사회적 현상 때문에 열심히 일한 대부분의 공인회계사 위상이 비참하게 훼손된 점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徐 회장은 "과거 50년간 공인회계사가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국가와 납세자간의 이해관계가 공정하도록 노력하고, 기업의 경영능률을 높이는 등 실로 막대한 사회적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아마 공인회계사에 대한 기대 차이(expectation gap)가 주된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즉 공인회계사의 역할에 대한 사회의 과잉 기대가 문제이겠지만,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홍보를 서두르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있는 문제를 먼저 추스르는 것이 순서라는 것.
이를 위해 徐 회장은 "외부로부터 강요받기 전에 스스로 신뢰성을 확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작가 이문열씨의 '신들메를 고쳐 매며'라는 제목의 책처럼 우리 모두 신들메를 고쳐 맨 자세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인회계사회는 오는 28일 평의원회에서 여러 임원과 윤리위원 등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회계사의 위상 제고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줄 적임자가 선출되는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