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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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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寸鐵活仁]'독도문제' 日本은 그 持病(外領 '耽慾') 고치고

우리는 斷乎하면서도 悠然하게 對應하자


 

장재철(張在鐵)
本紙 논설위원
소설가
이웃나라 일본에 '사람을 보면 도적으로 알라'는 속담이 있고, 우리는 '죽인다', '죽겠다'는 말을 쉽게 입에 올리는데 이는 두 나라의 그늘진 국민성이 응축(凝縮)된 매우 흉측한 말이다.

일본은 그 작은 섬나라 주제에 자주 외국땅을 도적질(침략)하는 못된 버릇이 있고, 우리 국민은 인명경시(人命輕視)의 심성이 있어서 쉽게 남을 죽이고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을 본다.

요즘 클로우즈업(大寫)되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

불행했던 과거사는 접어두고 한일(韓日) 두 나라의 우호선린(友好善隣)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이때 심한 배반감을 느낀다.

북측과는 첨예한 대치상태(對峙狀態)에 있고 서쪽에 있는 대륙(중국) 역시 진정한 우방(友邦)은 아닌데, 한·미·일(韓·美·日)이 굳게 연횡해야 하는 판에 거리상으로나 역사적으로 독도는 한국땅임이 분명한데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태도는 일종의 도몰벽(盜沒癖)으로 임진왜란과 한국(韓國) 병탄(倂呑:삼켜버림)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오래묵은 숙병(宿病)의 발작이다.

일본의 한국 침략은 '왜구(倭寇)'라는 이름의 해적질로 신라·고려·조선때도 자행돼 우리나라 동남해 연해(沿海) 주민들에게는 큰 재앙(災怏)이 됐으며 끝내는 국권(國權)을 빼앗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근 반세기동안 국토를 강점(强占)하고 성씨(姓氏)까지 일본형(日本型)으로 바꾸게 해서 예속의 항구화(恒久化)를 꾀했던 것이다. 필자는 기상(奇狀)한 팔자 소관으로 일본에 장기체류해서 그들 일본인의 성정(性情)과 품성(品性)을 잘 아는데 일본인은 개인(個人)으로는 극히 소심(小心)하고 고지식하지만 대외적(對外的)으로는 뭉치면 아연득색(俄然得色) 큰 힘을 발휘하고 독질화(毒質化)된다.

제2차 세계대전말 전세(戰勢)가 물러설 곳 없이 기울어 그로기(탈진) 상태가 되면서도 1억 국민(조선인 포함) 총옥쇄(總玉碎^명예를 위해 모두 다 죽음)를 외쳐대며 국민 모두(남녀 불문) 죽창(竹槍:(주)무기가 없어서)을 들고 일본 본토(本土)에 상륙하는 미군(美軍)과 마지막 한사람까지 싸우겠다는 겁없는 인종….

그들은 지금 미국과 돈독한 우호동맹(友好同盟)을 맺고 그 비호(庇護)로 국력을 크게 기르고 경제를 부흥(復興)시키고 있는데 요즘 와서 담 넘어 이웃집 물건(독도)을 훔치려 드니 그들의 오랜 지병(持病)인 도벽(盜癖)이 발작한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사뭇 국운(國運)이라도 걸린 것처럼 과잉대응(過剩對應)하지 말고 단호(斷乎)하면서도 유연(悠然)한 외교교섭으로 매듭을 짓고, 이로 인해 한·미·일 관계에 금이 안 가도록 하기를 바라는 것이 시국관(時局觀)에 밝은 양식(良識)있는 국민의 한결같은 바람이라 생각된다. 옛 군서(軍書)에도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김)이라 했고, '연한 버들가지는 눈보라에도 꺾이질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입에 담는 걸핏하면 '죽인다', '죽고 싶다'는 흉한 말.

그 용례(用例)를 보면 조그만 피곤(疲困)을 느끼고도 '힘들어 죽겠다'하고 사소한 미움표시에도 '너 그러면 내 손에 죽는다'고 해서 형법상(刑法上)의 살인예비(殺人豫備)나 협박죄(脅迫罪)를 저지르고(?) 극도의 감동(感動)과 찬양(讚揚)의 표시를 '사람 죽이더라…'고 말을 하는데 사람이 더없이 기쁘고 감격할 때 죽고 싶어지는지?

필자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사람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정서(國民 情緖)의 상달(상심하고 슬퍼함)과 이중(泥中^고되고 어려움)에서라고 생각돼 애처러운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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