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타임즈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질의 공모(公募)를 했는데 그중 수위(首位)를 차지한 것이 다음과 같았다.
①석양녁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아올리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어린아이
②더운날 첫 아이의 냉수목욕을 다 해주고 등을 만지는 젊은 어머니
③세밀한 공예품(工藝品)을 만족스레 완성하고 휘파람을 부는 늙은 목공예사(木工藝師)
④어려운 수술을 성공해서 위태로운 남의 생명을 구한 Doctor
이러한 크고 작은 성취(成就)에 행복을 느끼는 것은 사람의 본성(本性)이고 남을 위하는 자성(慈性)이기도 하다.
그처럼 순정(純正)한 마음으로 일생을 살면 되는 것을 괜한 야망이나 분외(分外)의 욕심을 갖고 나대는 것은 마치 식물의 적성(植物遍性)을 모르는 거치른 손으로 실내에 옮겨 심어진 야생화(野生花)처럼 잎색깔이 달라지고 끝내는 호화로운 화분(花盆)속에 새까맣게 말라죽거나 얼어죽는 처참한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 현대사(現代史)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서 자신을 망치고 국가·사화에 큰 해악(害惡)을 끼친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 예를 드는 것은 어렵지는 않지만 그런일을 모르는 젊은이들의 맑은 심성(心性)에 쇼크(충격)가 될까봐서 그만두고….
행복을 찾으면 가까운 곳에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한 가장 좋고 손쉬운 묘방(妙方)은 남에게 겸손하고 자주 웃는 것이다.
남이 하는 말이나 하는 짓이 조금 마음에 거슬리더라도 가볍게 혀를 차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하고 웃어 넘기고, 직장상사의 잘못된 질책(叱責)에는 그때 당장 변명하거나 반발하지 말고 신혼초(新婚初)에 어린 처조카의 응석을 받아주듯 좋은 낯으로 자리에 돌아와서 '더 배워…'하고 소리없이 나무라고, 더운날 먼곳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오면 하늘을 원망말고 그쪽에 사는 부모형제나 친구를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찾는 행복이고 기쁨이다.
이래서 생기는 행복감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또한 거기에서 자생(自生)하는 정신적(精神的) 건강(健康)이 더해준다면 장미곁에 백합(百合)을 피우는 조물주(造物主)의 뜻이 돼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위가 없는 권력(權力)이나 부교(富驕)를 얕볼 수 있는 기개(氣槪) 높은 진인간(眞人間)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설니홍조(雪泥鴻爪)(녹기 시작한 눈위에 남긴 기러기의 발자국. 곧 없어짐)라 하고, '부운래무처 거야역무종(浮雲來無處 去也亦無종)'이라 '뜬 구름은 온곳이 없고 사라지면 그 자국도 없다'고 일생을 뜬 구름으로 비유(比喩)했지만 우리 인간은 그것과는 달리 조상님과 부모님이 있고 그 일생을 바르게만 살면 뒷날(후세)를 위한 많은 좋은 일을 남기고 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많은 백성을 괴롭혀서 쓸데없는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쌓고 살기 어려운 국민이나 기업이 쥐어짜듯 내는 아까운 세금을 써서 민생(民生)에 도움 안되는 죽고 없는 사람들의 과거를 캐는 조직이나 만들고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